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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풍(东风)만 불면...' 제갈량고사로 이름지은 중국미사일

중미 신 냉전시대에 , 다시 풀어보는 제갈 량의 기원.

 

중국의 미사일 시리즈의 이름은 동풍( 东风 ), 동녁에서 부는 바람이란 뜻이다.

 

동풍(东风)이란 단어는 공교롭게도 2천여년전 제갈 량의 고사에도 등장한다.

 

제갈 량과 주유가, 창지앙 건너의 조조로 하여금 전선을 서로 결박케하는 계(속임수)에 빠지게 하고화공으로 불태울 준비를 마치며 독백을 뱉었다.

 

"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동풍만 불면 끝난다, 万事俱备只欠东风"

 

1957년 11월 마오쩌둥(毛澤東)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사회주의 12개국이 모인 세계 공산당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마오쩌둥은 모스크바대학 강당에 모인 중국인 유학생들 앞에서 "동풍이 서풍을 압도하고 있다(東風壓倒西風)"면서 일장연설을 쏟아냈다.

 

동풍(东风)은 중국 등 사회주의 진영이고, 서풍(西风)은 미국 등 자본주의 진영을 말한다. 이후 중국은 자체 개발한 탄도 미사일에 '동풍'이란 명칭을 붙이기 시작했다. 중국말로 '동펑'이다.

 

1989년 12월 2일 지중해 섬나라 몰타 앞 바다에 정박한 선박에서 조지 H.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마주 앉았다. 이틀 간의 회담 후 두 정상은 동서 냉전 체제의 종식을 선언했다.

 

그 후 평화와 화해도 잠시, 오리지널 냉전보다 더 강력한 '신냉전 시대'가 등장했다.


미중 신냉전의 서막이 오르면서 중국인들은 동풍이 다시 불기를 바란다. 물론 미국의 패권이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간격은 갈수록 좁혀질 것이다. 그렇다면 동풍이 서풍을 압도할 날이 정말로 올지도 모를 일이다.


신냉전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양상이다. 중국은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하며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은 무역전쟁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강력한 견제에 들어갔다.

 

이에 중국은 정면 대응을 선택했다. 그만큼 맞설 힘이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몰타 회담 당시 미 국방부 차관으로 참석했던 폴 올포위츠 전 미 국방부 장관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냉전 종결 후 30년이 지난 현재, 중국이 옛 소련보다 훨씬 버거운 경쟁자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를 언급하면서 "중국이 미래의 세력권을 획정하고, 이를 해군력 증강을 통해 실현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태평양, 인도양, 페르시아만에 이르는 해역에서 중국 해군이 미 해군을 밀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포위츠 전 장관의 말대로, 이전 지도부보다 공격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시진핑(習近平) 체제는 미국을 뛰어넘는 '세계 제일의 국가'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미군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인민해방군 건설을 목표로 개혁을 추진중이다.

 

그 결과 로켓군의 미사일 전력이 대폭 증강됐고 해군 함정 및 잠수함 수준이 크게 올라갔다. 우주나 사이버 공간에서의 작전 능력도 향상됐다. 양과 질 모두 빠른 진보가 이뤄져 미국의 위기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보유한 다종다양한 미사일 전투력을 경계하고 있다. 이 미사일들은 중국의 'A2/AD' 전략을 떠받치는 핵심 무기다.

 

'A2'는 Anti-Access(접근 저지), 'AD'는 Area Denial(영역 거부)을 뜻한다. 이 전략은 1980년대 인민해방군 해군사령관이었던 '중국 해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류화칭(劉華淸)이 창시한 것이다.

 

중·단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미 항공모함 전단의 중국 본토 쪽으로의 접근을 저지하고, 설령 미 항모전단이 통제영역 안으로 진입한다 해도 근거리에서 공격해 스스로 퇴각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 때 시작되어 트럼프 행정부 들어 본격화되는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Pivot to Asia)과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전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미사일 능력이 미국의 수준과 비슷하거나 능가한다고 평가한다. 지상 발사형 사거리 500~5500㎞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은 사실상 중국의 '독무대'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와 지난 1987년 맺은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으로 미국이 보유하지 못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둥펑(東風)-21D'는 '항공모함 킬러'로 불린다. '둥펑-26'은 항모 뿐 아니라 괌 미군 기지까지 공격할 수 있어 '괌 킬러'라는 별칭을 갖고있다. '창젠(長劍)-10'은 사거리가 약 1500㎞로, 한국과 일본에 있는 미군 기지가 타격권 안에 든다.

 

 

'둥펑-17'은 극초음속 활강 탄도 미사일이다. 속도가 음속의 10배까지 가능한 데다 궤도를 불규칙하게 바꾸기 때문에 미국의 기존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는 대처가 어렵다.
 

1989년 조지 H.W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선언했던 '냉전의 종식'처럼, 2020년 트럼프와 시진핑의 '신 냉전의 종식' 선언은 정녕 불가능한가? 

 

박영서 한중21 전문위원.  전 헤럴드경제 베이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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