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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에서 자신의 가치 증명한, 김승규

지난 1월 아시안컵 축구대표팀의 화두는 벤투호의 골문을 누가 차지하느냐였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치열한 주전 경쟁을 통해 이제는 각 포지션별로 주전들이 확고해진 분위기였다. 부상 등 변수가 없으면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꾸리고 있다. 그러나 골키퍼 경쟁에서는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았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국민 골키퍼'로 거듭난 조현우가 있기 때문이다. 조현우의 최대 장점은 안정된 방어 능력이다. 조현우는 월드컵에서도 나타났듯이 큰 실수를 범하지 않고 안정된 방어를 펼친다. 이에 비해 김승규는 늘 ‘2인자’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선 정성룡에게 밀렸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깜짝스타 조현우에게 주전을 내줬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발 밑이 좋은 김승규를 1번 골키퍼로 점찍었다. 김승규는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첫 기회를 잡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골문을 지켜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11월 호주와의 경기에서도 골문을 책임졌다.

 

 

올해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필리핀과의 아시안컵 1차전에서도 출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승규는 동료들에게 연결하는 패스와 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을 통한 점유율 축구에 어울린다. 하지만 가끔씩 슈팅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11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도 김승규는 한 번에 슈팅을 처리하지 못해 골을 내준 바 있다.

 

 

결국 아시안컵 골키퍼 경쟁에서는 김승규가 승리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줄곧 주전 골키퍼로 김승규를 신임하고 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이 나선 다섯 경기에 주전 골키퍼로 장갑을 낀 주인공은 김승규였다. 그는 단 2실점만을 허용했으며 안정적인 패스를 보였다.

 

 

아시안컵 주전이 붙박이 주전을 의미하진 않는다. 하지만 선의의 경쟁이 벤투호 최후방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고, 김승규는 벤투호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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