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은 일본 도쿄행 비행기에 오른다. 창 아래 펼쳐지는 고국 산하를 보면서 한국의 고전 시를 떠올린다. “가노라 삼각산(서울의 북한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돌아 올지 말지 머뭇거리는 상태) 하여라”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병철의 삼성은 큰 위기를 맞는다. 부정축재로 생애 처음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다. 무리한 정부의 요구에도 순응하기로 한다. 그와중에도 그는 비료공장의 꿈을 접지 않는다. 하지만 부정축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잠시 고국을 떠나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