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가깝지만 닿을 수 없는 북한땅 … 통일 염원 담긴 곳_오두산 통일전망대

 

대한민국 서부전선 최북단에 위치한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 국가의 현실과 아픔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이 불과 2km 정도 떨어진 이곳에서는 북한 땅이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남과 북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요즘,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서서 통일에의 염원을 다시 한 번 다져본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 세워진 오두산 통일전망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통일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통일전망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해 있는 통일전망대는 현재 강원도 고성, 파주의 임진각과 오두산에 조성된 세 곳이 대표적이다. 그 중 파주의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연중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1992년에 개관한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해발 120m 오두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오두산은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고대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 현재는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 2km의 짧은 거리를 새들만이 넘나들 뿐 반세기 넘도록 왕래하지 못하는 분단의 현장이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들어서면 맨 먼저 전망대 건물 오른편의 고당 조만식 선생동상이 눈에 띈다. 1922년 주도한 조선물산장려운동, 1927년 항일민족운동단체인 신간회 결성에 참여한 조만식 선생은 비폭력 무저항주의를 실천한 사상가이자 독립운동가로서 조선의 간디로 불렸다. 이어 건물 입구로 들어서면 1층 로비에 <아리랑>을 주제로한 화려한 한글 작품이 보인다. 이것은 설치미술로 유명한 강익중 화백의 작품이다.

통일전당대는 모두 4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3층과 4층에 마련된 전망실이다. 전면이 유리로 된 실내공간에서 북한 지형과 주민들의 활동 등에 대해 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북한 지역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놓은 대형 지형도도 전시되어 있어 이 지역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바로 아래로 무심히 흐르는 임진강 너머로 개성직할시 판문군의 모습을 육안으로도 볼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남다른 감회를 준다. 임진강을 건너면 바로 앞에 군초소가 있고 탈곡장, 김일성사적관, 인민문화관, 임한소학교, 맑은 날에는 개성의 송악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근처에 있는 북한 지역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놓은 지형도

 

4층에 마련된 옥외 전망대에서는 20배율의 고성능 망원경으로 북한 땅은 물론, 임진강, 자유로 그리고 반대편의 서울쪽 풍경을 360도 조망할 수 있다. 한강과 임진강의 물이 만나는 지점에 모래가 쌓여 있고, 그것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고층건물과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선 남한과 오른쪽으로는 민둥산에 오래된 가옥들뿐인 북한의 확연한 차이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다. 


 

 

시민들이 야외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를 망원경으로 바라보고 있다. news1

 

옥외전망대를 관람한 후 2층으로 내려오면 통일전시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실향민들이 그린 북녘 고향을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한편 북한 관련 영상물과 어린이 만화영화 등을 상영하고 있다. 그밖에 야외에는 실향민들이 북한에 두고 온 조상들을 추모하기 위해 설치한 망배단과 경축일 등에 울리는 거대한 통일기원북이 마련되어 있다. 


팔각정 안에 설치된 거대한 통일기원북.

 

 

오대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은 그야말로 가깝고도 먼 나라였다. 손만 뻗으면 닿을 듯 지척에 두고 있지만, 결코 서로 왕래할 수 없는 금단의 땅인 것이다. 남과 북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요즘, 하루 빨리 통일이 이루어져 임진강과 한강이 서로 만나 한반도를 자유롭게 오가듯 눈앞에 펼쳐져 있는 북한땅을 맘놓고 밟아보길 기원해 본다.  기사=윤진희


 


사회

더보기
"급식체는 언어의 자연스런 변화" VS "사자성어도 말할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한 영상이 화제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영상은 소위 ‘급식체’를 쓰는 어린이들이 옛 사자성어로 풀어서 말하는 것이었다. 영상은 초등학생 주인공이 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包的’라고 말하지 않지만, ‘志在必得’, ‘万无一失’, ‘稳操胜券’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老铁’라고 말하지 않지만, ‘莫逆之交’, ‘情同手足’, ‘肝胆相照’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绝绝子’라고 말하지 않지만, ‘无与伦比’, ‘叹为观止’라고 말할 수 있다…” ‘包的’는 승리의 비전을 갖다는 의미의 중국식 급식체이고 지재필득(志在必得)은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의미의 성어다. 만무일실(万无一失)을 실패한 일이 없다는 뜻이고 온조승권(稳操胜券)은 승리를 확신한다는 의미다. 모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뜻하는 말이다. 초등학생이 급식체를 쓰지 말고, 고전의 사자성어를 다시 쓰자고 역설하는 내용인 것이다. 논란은 이 영상이 지나치게 교육적이라는 데 있다.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초등학생의 태도에 공감을 표시하고 옛 것을 되살리자는 취지에 공감했지만, 역시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자연스럽지 않은 억지로 만든 영상이라고 폄훼했다. 평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문화

더보기
[영 베이징] '관광+ 문화' 융합 속에 베이징 곳곳이 반로환동 변신 1.
‘문화유적 속에 열리는 여름 팝음악 콘서트, 젊음이 넘치는 거리마다 즐비한 먹거리와 쇼핑 코너들’ 바로 베이징 시청취와 둥청취의 모습이다. 유적과 새로운 문화활동이 어울리면서 이 두 지역에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바로 관광과 문화 융합의 결과라는 게 베이징시 당국의 판단이다. 중국 매체들 역시 시의 놀라운 변화를 새롭게 조망하고 나섰다. 베이징완바오 등 중국 매체들은 앞다퉈 두 지역을 찾아 르뽀를 쓰고 있다. “평일에도 베이징 시청구 중해 다지항과 동성구의 룽푸스(隆福寺) 상권은 많은 방문객을 불러모았다. 다지항의 문화재 보호와 재생, 룽푸스의 노포 브랜드 혁신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했다. 그뿐 아니라, 올여름 열풍을 일으킨 콘서트가 여러 지역의 문화·상업·관광 소비를 크게 끌어올렸다.” 베이징완바오 기사의 한 대목이다. 실제 중국 각 지역이 문화 관광 융합을 통해 ‘환골탈퇴’의 변신을 하고 있다. 베이징시 문화관광국 자원개발처장 장징은 올해 상반기 베이징에서 ‘공연+관광’의 파급 효과가 뚜렷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형 공연은 102회 열렸고, 매출은 15억 위안(약 2,934억 6,000만 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