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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봄향기 따라 떠나는 제주 여행

 

가장 먼저 봄이 시작되는 섬 제주. 2월 하순경부터 제주 전역에 노란 유채꽃이 피어오른다. 제주 여행의 절정은 여기저기에서 형형색색의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따뜻한 바람이 부는 3월이다. 발길 닿는 곳곳에 봄 향기가 피어나고 봄의 생명력이 태동하는 3월의 제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을 추천한다.

 

 

아직 아물지 않은 4·3의 상처 무명천 할머니 삶터

우리나라 유일의 손바닥 선인장 자생지인 월령리에는 제주의 아픈 역사4·3의 상처가 아직 남아 있다. 진아영 할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무명천 할머니 삶터이다. 제주 4·3 당시 총탄을 맞아 턱을 심하게 다쳐 평생을 무명천으로 턱을 가리고 제대로 말하지도, 먹지도 못했던 고된 삶. 할머니의 삶터와 주변에 조성된 길을 거닐다 보면 4·3의 아픈 흔적을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역사·문화·사람의 향기가 난다 제주원도심여행

제주 원도심엔 봄 향기 나는 제주의 역사, 문화, 사람들의 모습이 가득하다. 탐라부터 조선을 거쳐 제주의 중심이었던 제주목관아와 관덕정에서는 그 시절 관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제주목관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외 공연은 원도심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3 30일과 31일 양일간 열리는 목관아 달빛콘서트는 제주의 밤을 뜨겁게 달군다. 제주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목관아 달빛콘서트에서 색다른 제주의 밤을 기록해보자.

 

한라산 노루와 친구가 되어 ‘봄’ 노루생태관찰원

노루 2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노루생태관찰원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부담 없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거친오름 곳곳에서 만나는 노루들은 색다른 반가움을 선사한다. 노루를 가까이에서 만나 직접 먹이를 줄 수 있으며, 전시실에서는 제주 노루의 종류와 생김새를 살펴볼 수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꽃의 향기 카페앤드, 카페제주 이야기

제주 여행도 좋지만 제주 美行(미행)을 경험해보자. 산방산 가까이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 앤드에서는 다양한 꽃차를 만날 수 있다. 목련, 금계국, 메리골드, 구절초. 이름만으로도 예쁜 꽃들이 차로 우러나 아리따움을 한껏 뽐낸다. 꽃을 오감으로 맛볼 수 있는 곳이 한 곳 더 있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위치한 카페 제주이야기에선 전복과 꽃이 어우러진 전복꽃밥을 만날 수 있다. 직접 키운 꽃들로 만든 전복꽃밥과 천연꽃 방향제, 향수 만들기 등 다양한 꽃 체험이 가능하다.  

 

캔버스 위에서 만나는 제주의 봄 왈종미술관, 현대미술관

독특한 외관의 왈종미술관은 작가 이왈종이 도자기로 빚은 건물모형을 건축가와 함께 재현해냈다. 전시실에는 눈을 사로잡는 독특한 화풍의 제주의 자연이 기다리고 있다. 이왈종 작가가 캔버스 위에 펼쳐낸 꽃, , 제주의 봄을 감상해보자.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제주현대미술관에는 곶자왈 내음이 가득하다. 분관에는 50여 년 동안 제주의 자연을 담아낸 박광진 작가의 ‘자연의 소리’이 마련돼 있다.  

 

숲이 내뿜는 새생명의 향기를 느끼다 - 고근산

봄을 가장 먼저 만나는 서귀포에서, 고근산은 싱그러움을 머금고 있다. 겨우내 붉게 물들었던 삼나무와 편백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머금어 짙은 숲의 향기를 내뿜는다. 서귀포시 시내권에 위치한 ‘외로운 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근산은 왕복 30분 코스로 가볍게 오르기 좋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걷다 보면 어느덧 정상에 다다라 서귀포 바다와 한라산을 모두 바라볼 수 있다.  

 

포근한 추억 ‘한 컷’의 향연 - 제주스냅촬영명소

파란 하늘 아래 푸른 초원이 펼쳐진 아침미소목장은 인생사진 포인트로 유명하다. 연인, 친구와 함께 때로는 혼자서 푸르른 봄과 만나기 좋은 곳이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명월리 마을은 청풍명월에 걸맞게 팽나무가 곳곳에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싱그러운 잎이 돋아날 때면, 카메라를 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쁜 봄의 풍경을 담아낼 수 있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튤립의 속삭임 - 상효원 튤립축제, 한림공원 튤립축제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따라 일렁이는 튤립의 향기는 코끝을 맴돈다. 3 1일부터 4 8일까지 열리는 상효원 튤립축제에서는 600여평 규모의 플라워 가든을 가득 채운 다양한 튤립을 만날 수 있다. 한림공원에서도 울긋불긋 다양한 종류의 튤립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림공원 튤립축제는 3월 말부터 시작돼 4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튤립은 따뜻할수록 꽃봉오리를 더 활짝 피워낸다.  

 

스치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고소한 향기 - 제주서문공설시장 정육형식당

제주 공항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제주서문공설시장에서 쫄깃하고 육즙이 풍부한 고기를 만날 수 있다. 제주에선 흑돼지와 제주 한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제주서문공설시장은 그 고소한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정육점에서 품질 좋은 고기를 구매하고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아 고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기자 허정진, 사진제공 제주관광공사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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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체는 언어의 자연스런 변화" VS "사자성어도 말할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한 영상이 화제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영상은 소위 ‘급식체’를 쓰는 어린이들이 옛 사자성어로 풀어서 말하는 것이었다. 영상은 초등학생 주인공이 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包的’라고 말하지 않지만, ‘志在必得’, ‘万无一失’, ‘稳操胜券’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老铁’라고 말하지 않지만, ‘莫逆之交’, ‘情同手足’, ‘肝胆相照’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绝绝子’라고 말하지 않지만, ‘无与伦比’, ‘叹为观止’라고 말할 수 있다…” ‘包的’는 승리의 비전을 갖다는 의미의 중국식 급식체이고 지재필득(志在必得)은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의미의 성어다. 만무일실(万无一失)을 실패한 일이 없다는 뜻이고 온조승권(稳操胜券)은 승리를 확신한다는 의미다. 모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뜻하는 말이다. 초등학생이 급식체를 쓰지 말고, 고전의 사자성어를 다시 쓰자고 역설하는 내용인 것이다. 논란은 이 영상이 지나치게 교육적이라는 데 있다.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초등학생의 태도에 공감을 표시하고 옛 것을 되살리자는 취지에 공감했지만, 역시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자연스럽지 않은 억지로 만든 영상이라고 폄훼했다. 평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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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베이징] '관광+ 문화' 융합 속에 베이징 곳곳이 반로환동 변신 1.
‘문화유적 속에 열리는 여름 팝음악 콘서트, 젊음이 넘치는 거리마다 즐비한 먹거리와 쇼핑 코너들’ 바로 베이징 시청취와 둥청취의 모습이다. 유적과 새로운 문화활동이 어울리면서 이 두 지역에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바로 관광과 문화 융합의 결과라는 게 베이징시 당국의 판단이다. 중국 매체들 역시 시의 놀라운 변화를 새롭게 조망하고 나섰다. 베이징완바오 등 중국 매체들은 앞다퉈 두 지역을 찾아 르뽀를 쓰고 있다. “평일에도 베이징 시청구 중해 다지항과 동성구의 룽푸스(隆福寺) 상권은 많은 방문객을 불러모았다. 다지항의 문화재 보호와 재생, 룽푸스의 노포 브랜드 혁신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했다. 그뿐 아니라, 올여름 열풍을 일으킨 콘서트가 여러 지역의 문화·상업·관광 소비를 크게 끌어올렸다.” 베이징완바오 기사의 한 대목이다. 실제 중국 각 지역이 문화 관광 융합을 통해 ‘환골탈퇴’의 변신을 하고 있다. 베이징시 문화관광국 자원개발처장 장징은 올해 상반기 베이징에서 ‘공연+관광’의 파급 효과가 뚜렷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형 공연은 102회 열렸고, 매출은 15억 위안(약 2,934억 6,000만 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