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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 몰디브 놓고 한판 외교전 시작.

지난 5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몰디브에 반정부 인사들의 요청에 의해 인도가 군사개입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한 현 정부를 지지하는 상황이다. 결국 몰디브를 놓고 중국과 인도의 한 판 외교전이 시작됐다. 심지어 군사충돌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중국과 인도 사이의 몰디브 상황

몰디브 상황이 급박하다. 압둘라 야민Yameen Abdul Gayoom 현 대통령이 지난 5일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야당 정치인들은 인도에 군사 개입을 요청한 상황이다. 야민 대통령은 급히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주변 주요국에 특사를 보내 상황 설명에 나섰지만, 인도에서는 파병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야당의 요청을 받은 인도는 당연히 야민 대통령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은 다르다. 중국 외교부는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현 야민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야민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언 뒤  압둘라 사이드 대법원장과 알리 하미드 대법관을 잡아들이며 대대적 반대파 숙청 작업에 착수했다. 야민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는 앞서 몰디브 대법원이 의원직을 상실했던 전 대통령을 포함한 야권 12명의 복직을 판결했기 때문이다. 야당이 다수당에 올라 자신이 탄핵될 위험에 처하자 무력을 동원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몰디브는 우리에게도 유명한 휴양지다. 스리랑카 인근의 산호섬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이런 천국 같은 자연환경과 달리 정치 상황은 대단히 낙후된 상태다. 본래 몰디브는 '인도의 후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도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 인도의 지지를 받은 독재자들이 판쳤다. 
사실 인도는 이 때문에 지난 1988년 몰디브 정변 사태에 군사 개입을 한 사례가 있다. 당시 마우문 압둘 가융Maumoon Abdul Gayoom의 독재에 항거한 정변이 발생하자, 인도는 특수부대를 공군과 함께 파견해 순식간에 정변을 평정했다. 그 뒤 독재가 30년 이어졌다.
그 뒤 2008년 몰디브에서 역대 처음으로 민중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탄생한다. 그게 지금 탄압을 받고 있는 야당 지도자 모하메드 나시드 Mohammed Nasheed다. 그 나시드 역시 인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나시드의 뒤를 이어 2003년 대통령이 된 이가 지금 야민 대통령이다. 이름에서 눈치챈 이도 있겠지만, 그는 전 독재자 압둘 가융과 형제지간이다. 다만 어머니가 다르다. 그가 집권하면서 몰디브 정치에 중대한 변화가 생긴다. 바로 인도에서 벗어나 중국과 가까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당연히 '땡큐'다. 특히 몰디브와 가까워질 경우 목에 칼과 같은 인도를 견제하는 데 유리하는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무엇보다 시진핑 주석이 추구하는 일대일로의 해상 실크로드에 주요 길목이 바로 몰디브다.
2014년 이후 몰디브와 중국은 자연히 밀착됐고, 시진핑 주석이 몰디브를 찾는다. 중국 지도자의 몰디브 방문은 몰디브가 지난 1965년 독립이래 처음이다. 둘은 자유무역협정을 맺었고, 지금도 몰디브의 가장 많은 관광객 비중을 차지하는 게 중국 관광객이다.
이번 비상사태는 사실 야민 대통령의 독재 성향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본래 피는 못 속이는 법이다. 결국 사법부의 반발을 샀고, 야민 대통령이 법으로 얽어매려던 야당 지도자들을 대거 풀어준 것이다. 
여기에는 올 2018 년 몰디브에서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가 한몫을 했다. 야당이나 사법부도 이에 건곤일척의 승부를 건졌고, 야민도 이에 국가 비상사태 선포라는 초강경 대응을 한 것이다. 여기에는 차기 대선도 압승하겠다는 필사의 각오가 숨어 있는 것이다. 

 


 

인도, 과연 군사개입에 나설까?

야민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로 인한 군사력 동원에 야당 역시 인도에 손을 내미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여당의 군사력에 대응을 위해 인도군 파병을 요청한 것이다. 현 야당의 지도자이자 전직 대통령은 인도의 영향력을 받아들였던 인물이다. 과거 인도가 군을 보내 야민의 형의 독재를 지원한 반면, 이번엔 군을 보내 동생의 독재를 진압하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인도 역시 민중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권이 유지되길 원한다는 의미다.
인도는 군 파병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파병 이후 누구를 내세워야 할지도 함께 고민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대응은? 슬슬 시작되는 중국 인도의 외교 갈등

중국은 이미 몰디브 현 정권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내보이고 있다. 우선 "내정 간섭 불가 원칙"을 내세우며 인도의 간섭에 견제 수를 던지고 있다. "야민의 일은 몰디브 내정이니까, 외부는 몰디브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자"는 주장이다. 
중국과 인도의 갈등은 이미 국경분쟁 문제를 떠나 곳곳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인도 견제를 위해 파키스탄이나 스리랑카와 가까워지려 노력했으나 스리랑카의 경우 친 중국 성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국제 외교가들의 분석이다. 즉 중국 입장에서는 몰디브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중국이 공공연히 몰디브 현 정권을 옹호하고 나서자, 인도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인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국 정부가 현 몰디브 정권이 현재 몰디브에 진출한 중국 국민과 기관의 안전을 보장할 능력이 있다고 한 점을 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주변 모든 나라가 몰디브를 망치기 보다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독재자로 소문난 현 정권을 옹호하는 중국을 애둘러 비판한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인도가 과연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냐다. 또 중국은 그럼 몰디브에 대한 인도의 군사 행동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다. 과연 제2차 중인전쟁이 발생할까?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글=청로(清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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