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오싱시 루쉰기념관 인근에 설치된 루쉰이 손에 담배를 들고 있는 벽화가 민원 제기를 받았다고 했다.
문제는 루쉰에게 담배는 일상이었다는 점이다.
과연 100년 전의 인물에게 현실의 잣대를 들이댈 수 있을까? 담배 없는 루쉰이 루쉰에 대한 왜곡일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중국 사회 새로운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쑨 모 씨는 SNS에 글을 올려 “루쉰이 담배를 피우는 벽화는 적절치 않으며, ‘야외 흡연을 유도해 타인의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다’”라며 벽화 교체를 요구했다고 했다.
그녀는 8월 22일 ‘저리판’ 플랫폼을 통해 해당 사안을 정식으로 신고했으며, “담배를 피우는 루쉰 대신 오른손을 쥔 주먹을 그린 모습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고 했다. 루쉰기념관 측은 “이미 처리 중”이라고 답변했으며, 쑨 씨는 자신이 평소 공공장소 금연 문제에 관심을 두는 금연 자원봉사자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벽화는 루쉰기념관 인근의 ‘인증샷 명소’였다고 했다. 금연은 본래 공중 보건을 지키기 위한 취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옳다’는 이유로 역사 인물까지 억지로 단죄하고, 공공 조형물이나 경관을 과도하게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했다.
알려진 사실은 루쉰은 거의 늘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았으며, 이는 100년 전 사회 환경에서는 특별히 ‘악습’으로 간주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간접흡연의 위해성도 강조되지 않았고,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사회적 도덕을 위반하는 행위로 여겨지지도 않았다고 했다. 따라서 근 100년 뒤의 공공 규범을 역사 인물에게 강요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루쉰의 여윈 얼굴과 담배를 물고 사색하는 모습은 이미 그의 예술적 형상의 중요한 일부로 굳어졌으며,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이미지라고 했다. 루쉰기념관 앞의 대형 벽화 역시 이러한 상징적 동작을 표현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금연 입장을 드러내겠다는 이유로 고인을 단죄하고, 루쉰까지 ‘금연’을 강요하는 것은 결국 여론과 사회를 ‘인질’로 잡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루쉰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판화를 다수 남겼는데, 이런 신고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전시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는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자 공공 자원의 낭비라고 했다. 오늘은 금연을 이유로 루쉰의 흡연 이미지를 문제 삼고, 내일은 개인적 취향을 이유로 루쉰의 글 속 ‘고양이 혐오’ 구절을 들춰내 비난한다면, 결국 루쉰의 공적 이미지는 갈가리 찢기고 고전 텍스트조차 사사건건 문제 삼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시대에는 보통 사람들에게 더 큰 발언권이 주어졌고, 창작이나 발명보다 민원·신고가 더 쉽고 더 주목받기 좋다고 했다. 그러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하고, 공공의 기억을 배반하며, 사회적 풍속에도 어긋나는 ‘겉보기에 옳아 보이는 신고’가 모두 실행돼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