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온라인 가사 서비스 플랫폼 58다오자(到家)의 천샤오화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중국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우리가 직면한 최대 위협"이라고 밝혔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발언이다. 개혁개방 초기만해도 중국 각 지방 정부가 한국 등 외국으로부터 기업과 투자를 유치하는 데 최대의 무기는 "가성비 좋은 풍부한 노동력"이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천 CEO는 지난 21일 항저우에서 열린 알리바바그룹 뤄한아카데미 주최 디지털 경제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천 CEO는 중국의 노동력이 줄어들고 밀레니얼 세대는 이런 종류의 일을 하기 싫어하는 탓에 충분한 수의 가사도우미를 구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9월 설립된 58다오자는 온라인을 통해 가사도우미, 보모, 이사, 세차, 꽃 배달, 청소 등의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많은 약 200만 명의 가사도우미에게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 CEO에 따르면 현재 58다오자의 가사도우미는 주로 35∼55세 여성이다. 하지만 중국 인구 통계에 따르면 35∼55세 인구는 앞으로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중국의 엄격한 이민법 탓에 가사도우미 같은 직업군의 공급 부족을 외국 인력으로 메우는 것도 어렵다고 천 CEO는 말했다.
사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 중산층 이상 가정에서 가사도우미나 보모로 일하는 인력은 이미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월 중국 국가통계국은 자국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14억1175만 명으로, 2021년 말의 14억1260만 명보다 85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연간 출생 인구가 956만 명을 기록하며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