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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을 기억하라. 중국 인구가 가장 많았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중국인 수가 줄어들고 있다.

1.

중국은 인구 대국이다. 인구 대국이면서 교육열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모두가 교육을 받으면서 중국인들의 평균적인 삶에 대한 열망도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하다. 중국이 빠르게 세계 주요 경제대국이 된 이유다.

중국 인구의 특성은 비슷한 규모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인도와 비견된다.

사실 인도 역시 인구 대국이다. 경제 규모 역시 GDP 3조 달러 규모로 세계 6위다. 세계 갑부 몇 명이 인도 출신이며, 수학에 뛰어나 IT분야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인도를 1인당 GDP로 보면 갑자기 나라 수준이 달라진다. 2200달러가량으로 세계150위 정도다. 중국이 GDP 20조 달러를 돌파하며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1인당 GDP 1만2000달러를 넘어선 것과 크게 비교된다.

인도는 사회 지도층이 자신들만 잘 살면 된다는 나라인 반면, 중국은 지도층이 민중을 이끌어야 한다는 유교적 전통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한 성향들이 중국 인구의 특성을 만들고 있다.

국가를 위해서 개인적인 희생을 강요하지만, 국가는 그 개인들의 행복과 미래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서구 민주주의와 비슷하면서 서구적 입장에서 보면 전체주의적 성향이 강한 게 중국의 유교적 특성이다.

아시아에서 한국만이 유일하게 중국과 비슷한 유교적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비해서 한국은 보다 서구화돼 있으며, 무엇보다 그럴 수 있는 이유가 인구 수가 적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중요한 점은 중국은 인구 특성 탓에 기존 서구 사회의 발전 통례를 벗어난 현상들이 속출한다는 것이다.

간단히는 소비자 운동만 봐도 그렇다. 세계 최대 소비자 수를 지닌 나라지만, 그 많은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펼칠 때면 마치 누구의 지시라도 따르듯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WTO는 스스로가 중국 시장 성장에 대한 예측이 틀렸다고 자인하는 조직이다. 중국에 대해 개발도상국의 특혜를 줬는데, 어떤 면에서 중국은 너무도 빠르게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런 중국 특성의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인구다. 그런데 그 인구에 변화가 예견되고 있는 것이다.

 

2.

2022년은 중국 인구사에 있어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역사상 중국인 수가 가장 많았던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인구가 2022년을 정점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그 가능성에 대해 중국 전 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결혼 연령의 상승이다.

본래 인간이란 다 비슷하다. 결혼 연령이 늦을수록 아이를 낳는 비율이 떨어진다. ‘이제 나아서 언제 키우나’는 심리가 작용하는 탓으로 보인다.

매년 초혼 건수로 볼 때, 최근 몇 년간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통계 연감 2021’ 수치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초혼 건수는 2200만9000건이었다. 하지만 2020년에는 1288만6000명으로 떨어졌다. 말 그대로 반토막이 난 것이다.

초혼 연령도 고령화 추세다. ‘중국 인구 조사 연감 2020’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중국의 평균 초혼 연령은 28.67세로 추산되고 있다. 남자가 29.38세, 여자가 27.95세다.

같은 조사의 과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중국인의 평균 초혼연령은 24.89세였다. 남성이 25.75세, 여성은 24세였다. 모두 대학을 갓 졸업하는 시점, ‘화양년화’ 가장 꽃다운 나이에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10년 만에 평균 초혼 연령이 4세 더 높아진 것이다.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63세,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95세 늦춰졌다.

 

 

3.

실제 중국 전문가들은 2022년을 정점으로 중국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인구 성장률은 0에 가까웠다. 지난 2021년 중국 인구의 자연 성장률은 1000명당 0.34 명에 불과하고 2022년에는 제로(0)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구 수, 노동력에 의존해 중국 경제가 성장하던 형태는 이미 종말을 고한지 오래다.

중국은 세계에서도 드문 속도로 빠르게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인구가 노동력이 아니라 부양대상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 나라의 부를 만든 인구가 이제 나라에게 자신들을 부양하라고 청구서를 내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단순히 차트상의 그래픽만으로 인구 변화에 따른 경제사회의 변화를 추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구수는 줄지만 혁신을 통한 생산성 개선은 항상 경제 사회 발전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었다.

일단 중국 인구 감소는 출생률의 하락이 주된 원인이다. 중국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국인의 기대 수명은 크게 높아졌다. 지난 2005년 이후 중국 인구의 사망률은 1000명당 약 7명에 머물고 있다.

 

 

간단히 나이 들어도 죽는 이는 적지만, 반대로 태어나는 어린아이가 줄어들고 있는 게 중국 인구 감소의 주된 이유인 것이다.

중국의 인구 증가율은 특히 2018년 이후 현저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변환과 출생률에 연관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17년 이후 하락하는 중국 경제 성장률, 2018년 이후 매년 격화하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이 경제 사회적인 부담을 키웠고,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갖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줬다는 것이다.

놀란 중국 당국이 세 자녀 정책 등 출산율 부양책을 내놨지만 이 같은 환경의 변화로 인한 추세를 전환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중국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여기에 지난 2020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은 설상가상으로 중국내 젊은 부부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줬다.

그럼 2022년을 정점으로 중국 인구는 줄어들 것인가? 지나치게 비관적인 관점이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중국 당국이 내놓은 각종 부양책의 효과가 2022년 하반기부터 빛을 볼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는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 하반기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전환하면서 경제 사회의 심리적 압박도 조금 경감될 것이라는 기대로 크다. 중국 경제가 V자 반등을 보이면서 중국 출생률 역시 큰 폭의 개선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인구 변동은 중국의 도시화 비율과 큰 상관관계가 있다. 도시화 비율이 높을수록 경제적 상황이 출산율이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무래도 도시의 출산 비용이 농촌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때문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중국 도시화 비율은 64.72%이다. 지난 2011년 51.27% 보다 10%가량 늘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점에서 분명 인구의 정점은 온다고 본다. 하지만 2022년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소한 몇 년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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