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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서방 언론의 '중국군 아프간 파견 전망' 일축

 

탈레반 문제로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철수를 했는데, 왜 중국이 고민을 할까? 아프가니스탄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다. 중국 동북부와 가깝다. 중국 동북부는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다.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이 활동하는 곳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과 성격이 비슷하다. 탈레반은 이슬람 무장 게릴라 운동이다. 탈레반이 ETIM의 활동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ETIM가 테러 활동을 시작하면 전 중국이 혼란에 빠진다. 여기에 위구르 지역에는 전통 불교인 라마교의 분리독립 주장도 강하다.

그동안 중국은 문화,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철저한 중국화를 진행해 서구에게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을 들어왔다. 탈레반의 자신들의 무장 게릴라 방식을 ETIM에 전하면 이 위구르 지역 상황이 완전히 성격을 달리하게 된다.

중국이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아프가니스탄은 지정학적으로 파키스탄과 타지키스탄 사이에 있다. 이들 중앙아시아 지역은 중국이 유럽과 중동으로 바로 가는 철로 개발 사업 '일대일로' 사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는 적지 않은 희토류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중국에게 중요한 나라가 아프가니스탄인 것이다.

이에 서구에서는 중국의 무장 개입도 점쳤다. 

하지만 중국은 일단 이 같은 상황을 '아프간의 함정'이라고 규정하며 거리두기를 먼저 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16일 사설에서 "우리는 절대로 서방 여론이 중국에 쳐놓은 함정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타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것은 시종일관 중국 외교정책의 원칙"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아프간을 떠난 뒤 남긴 '진공'을 메울 뜻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수도 있다는 서방 일부 언론의 전망에 대한 답변이다.

하지만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의 정론지는 아니다. 아직 중국 입장을 정해지지 않았고, 언제든 파병 논의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환구시보 역시 "중국은 아프간의 조속한 평화 정착과 재건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국의 아프간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중국의 아프간에 대한 태도가 강경하게 될 것이냐 여부는 탈레반과 ETIM의 관계가 결정적인 트리거가 될 전망이다.

탈레반이 ETIM의 중국 내 테러활동을 지원하게 된다면 중국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무력개입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실 이 문제는 이미 결정됐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강경 이슬람 주의자들인 탈레반의 성격이 본래 그렇기 때문이다.

이에 전날 로이터통신은 탈레반 탓에 중국이 난처해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환구시보는 이 같은 로이터 등의 서구 언론 전망에 "중국과 아프간 사이에는 매우 좁은 와칸 회랑만 있는데 중국 군대가 이곳을 겹겹이 지키고 있어 새 한 마리가 넘어오기도 힘들다"고 반박했다. 실제 아프간은 타지키스탄과 파키스탄 사이에 좁고 긴 회랑 모양의 땅으로 중국과 인접해 있다. 

하지만 중앙아시아를 아는 이들은 환구시보의 주장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 일대의 국경은 중국과 북한의 압록강변 국경처럼 철저히 관리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고민 해결을 위해 뛰는 곳은 지금 당장은 외교부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말 톈진(天津)에서 탈레반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만나 탈레반과 ETIM의 접촉에 대해 경고했다.

왕이는 "탈레반이 ETIM 등 모든 테러단체와 철저히 선을 긋고 이들에 단호히 타격을 가해 지역의 안전과 발전 협력에 장애물을 없애고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탈레반의 적은 미국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환구시보의 사설에서도 이 같은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아프간에서 벌인 대테러 전쟁이 실패로 끝났다고 정의했다.  현재 사태는 미국과 서방이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환구시보의  이 같은 말과는 달리 중국의 속내는 여전히 고심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반어적으로 환구시보의 주장은 '미국 탓에 결국 똥바가지는 중국이 뒤집어 섰다'는 불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현실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판광 상하이사회과학원 대테러·아프간 연구 전문가는 중국이 아프간 사태의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미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등 다른 나라들과 함께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등 대테러 협력에 나섰다고 말했다.

앞서 아프간과의 긴 회랑만 막아서는 탈레반의 ETIM에 대한 지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는 점을 중국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그러면서 아프간 탈레반에 당근책도 제시하고 있다. 판광은 "중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아프간의 전후 재건에 참여하고 향후 발전을 위한 투자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원에는 기왕 중국이 진행중인 '일대일로' 사업을 아프간에서도 진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미 중국과 일대일로 사업을 진행한 파키스탄은 중국의 차관 술수에 말려 거의 모든 경제권을 중국에 빼앗겼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똑똑하지는 않지만 용감한 도적이라는 게 서방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언제든 국제 룰을 어기고 중국의 투자를 무력으로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중국의 아프간 지원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환구시보 역시 보도를 통해 아프간이 안정되면 중국은 이곳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속셈이 이길지, 탈레반의 도적심보가 이길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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