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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찬컬럼

[컬럼] 세월호, 둥팡즈싱(東方之星, 동방의 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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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4월 16일 오전, 베이징에 위치한 법인 사무실에서 세월 호 참사 소식을 접했다.

 

중국 TV에서 메인 뉴스로 생중계했다. 바다 속에 있는 실종자를 단 한 명이라도 구조하기를 기다렸지만, 희망은 체념으로 체념은 슬픔과 분노로 바뀌어 갔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세월 호 침몰소식을 접하고, 대규모 사상자와 실종자가 많은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 특히 청소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비통함을 느낀다. 한·중 양국 국민은 깊은 우의를 갖고 있으며, 언제든지 한국 측에 필요한 지원과 도움을 제공하기를 원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같은 해 반영된 중국 TV 드라마 대사다. ‘虎妈猫爸‘(호랑이 엄마, 고양이 아빠)라는 가족드라마에서, 딸의 소풍 참석을 두고 고부간 의견 충돌 중에 "한국에서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을 태운 배가 뒤집어져 많은 학생들이 죽었어요. 만약 우리 딸이, 어머니 손녀가 탄 버스가 뒤집어지면 어떡해요?" 라고 세월 호 참사가 인용되기도 했다.

 

 세월 호 참사발생 일 년여가 조금 지난 2015년 6월 1일 중국 양쯔(揚子)강 중류인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 인근에서 승객과 승무원 456명을 태운 여객선 ‘둥팡즈싱(東方之星, 동방의 별)’호가 침몰했다.

 

 사고 선박은 장쑤(江苏)성 난징(南京)을 출발해 충칭(重慶)으로 향하고 있었다. 승객들 중에는 난징과 창저우(常州), 상하이(上海) 등에 거주하는 50~80세 연령대의 단체여행객이 많았다.

 

 둥팡즈싱(東方之星)호의 침몰은 수 백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과 선장과 기관장 등이 먼저 탈출해 육지로 나왔기 때문에, 이 사고 역시 ‘세월호식 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세월 호와 둥팡즈싱 호 사고를 처리하는 정부의 초기 대응은 너무나 차이가 있었다. 둥팡즈싱 호가 침몰한 시간은 밤 9시29분이었고, 관영 매체는 다음날 새벽 4시24분 첫 보도를 내보냈다.

 

 첫 보도가 전해진 시각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미 전용기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리커창 총리가 전용기 안에서 각 부처 장관 및 전문가와 구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장면은 TV를 통해 전국으로 방송됐다.

 

 리 총리는 사고 현장에 도착한 뒤 둥팡즈싱 호 바로 앞까지 배를 타고 가서 현장을 직접 살핀다.  그는 인근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잠수부들을 모두 소집해서, 수중 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한다.

 

 잠시 후 낮 12시52분  65세 할머니가 극적으로 구조된다.  이 장면 역시 TV로 생중계가 되며 14억 명 중국인을 극적으로 감동시킨다.  리커창 총리가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중국 정부는 사고 발생 72시간이 지나자, 곧바로 선체 인양 결정을 했다. 반대하는 목소리는 철저하게 통제됐고 희생자 가족들의 의견도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고를 신속하게 수습함으로써 국론 분열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초기 대응 과정에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세월 호 사고 당시 우리 국민들은 현장에서 국가 지도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이후 세월 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달라며 가족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목숨을 건 단식을 이어갈 때, 그 앞에서  치킨과 피자를 먹으며 '폭식투쟁'으로 조롱하던 이들이 있었다.

 

 왜 국가가 교통사고를 책임져야 하냐는 일부 정치인들의 망언도 이어졌다. 세월 호 가족들에게 쏟아 부었던 수많은 비난 중에는 아이들 죽음으로 장사한다는 혐오 또한 있었다.

 

 2017년 3월 23일 오전 3시 45분, 3년 동안 바다 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마침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침몰한 지 1073일 만이었다.  둥팡즈싱 호 인양 작업업체인 '상하이 샐비지'가 건저 올렸다.

 

세월 호 참사 6주기를 맞았다.

 

세월 호 사고 희생자들의 영령 앞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오승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