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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생산 단위 집 가 家 3.


© lumapienteml, 출처 Unsplash

가족이 경제 사회의 최소 단위라는 것은 묘하게 서양의 사고와 닮아있다. 영어 'Family'의 어원을 따져 보면, 그 이유를 안다. 묘하게 인류 각 언어들은 그 어원, 근본적 의미에서 상통하는 면이 있다. 
영어 Family는 원래 하인이나 노예를 뜻하는 famulu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후 한 집안을 의미하는 라틴어 familia, 중세 영어 familie를 거쳐 지금의 Family가 됐다는 것이다. 돼지와 노예라니, 묘한 공통점이 느껴진다. 모두 재력, 생산력의 기본을 의미하는 것이다. 가족은 그렇게 한 생산 단위로 부양되는 한 무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한 집에 살면서 생산한 것을 함께 나누는 단위가 바로 집의 개념인 것이다. 
자연스럽게 족(族)이란 한자에 왜 화살이 포함돼 있는지 알게 된다. 생산된 물건을 같이 지키는 이들이라는 의미다. 먹을 것을 같이 만들고, 지키는 무리가 바로 가족인 것이다.
가족은 혈연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남과 남이 만나 자식을 낳아 한 가족 단위를 이룬다. 그 가족은 함께 먹을 만들고, 생존을 위해 서로 무한하게 의지한다. 가족이어서 무한한 사랑이 가능하고, 무한한 책임이 가능하고, 무한한 권한도 가능한 것이다.
가족이 함께 먹을 것을 만들고, 지키는 의무와 권한은 자연스럽게 국가의 그것과 밀접하게 맞물리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주목되는 보고서가 하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희삼 연구원의 '노후보장을 위한 가족,  정부, 사회의 역할'이란 분석 보고서(2015. 4.)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사회 구성원의 부양 책임이 과거 전통사회의 가족에서 사회, 정부로 이관되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상 분명히 증명된다. 
이에 혹자는 미래 가족이란 개념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인간은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는다. 사회의 한 기능이 아이를 배아하고, 인큐베이팅 한다. 또 다른 기능은 그 아이를 기르고 교육해 사회 한 구성원으로 만든다. 
과연 그런 사회가 올까? 
그 사회가 온다면 그전 세대를 살고 있는 내가 행운아다 싶다. 누군가에게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는 게 행복하다는 것, 아이를 갖고 나서 알게 된 느낌이다. 아이를 위해, 아내를 위해, 가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저 행복하다. 본 필자만의 생각일까? 모를 일이다. 

© Chen YiZhou, 출처 OGQ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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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도시에서 친환경 관광도시로, 산시 다퉁의 성공적 변화에 글로벌 이목 쏠려
석탄도시로 유명했던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 경제 관광 도시로 변신에 성공해 중국에서 화제다. 탄광 도시의 생존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석탄이 주 연료이던 시절 번화했지만, 에너지원의 변화와 함께 석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그 석탄 생산에 의존해 만들어졌던 몇몇 도시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국은 도박산업을 주면서 관광도시로 변모시켰다. 중국에서는 이런 정책 지원 없이 친환경 도시로 변화로 관광 도시로 변화에 성공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다. 중국 산시성 다퉁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 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 환경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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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베이징] '관광+ 문화' 융합 속에 베이징 곳곳이 반로환동 변신 1.
‘문화유적 속에 열리는 여름 팝음악 콘서트, 젊음이 넘치는 거리마다 즐비한 먹거리와 쇼핑 코너들’ 바로 베이징 시청취와 둥청취의 모습이다. 유적과 새로운 문화활동이 어울리면서 이 두 지역에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바로 관광과 문화 융합의 결과라는 게 베이징시 당국의 판단이다. 중국 매체들 역시 시의 놀라운 변화를 새롭게 조망하고 나섰다. 베이징완바오 등 중국 매체들은 앞다퉈 두 지역을 찾아 르뽀를 쓰고 있다. “평일에도 베이징 시청구 중해 다지항과 동성구의 룽푸스(隆福寺) 상권은 많은 방문객을 불러모았다. 다지항의 문화재 보호와 재생, 룽푸스의 노포 브랜드 혁신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했다. 그뿐 아니라, 올여름 열풍을 일으킨 콘서트가 여러 지역의 문화·상업·관광 소비를 크게 끌어올렸다.” 베이징완바오 기사의 한 대목이다. 실제 중국 각 지역이 문화 관광 융합을 통해 ‘환골탈퇴’의 변신을 하고 있다. 베이징시 문화관광국 자원개발처장 장징은 올해 상반기 베이징에서 ‘공연+관광’의 파급 효과가 뚜렷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형 공연은 102회 열렸고, 매출은 15억 위안(약 2,934억 6,000만 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