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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린다는 것은? … 치(治) 3

물의 법칙으로 소통하도록 하는 것, 물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그 위험을 이웃에, 미래에 떠넘길 수 없다. 치(治)의 도리다.”   

 

 

민강이 이 정도이니 장강의 치수 규모는 말할 나위가 없다. 최근 상하이上海 인근의 물이 베이징北京에 다다르도록 치수가 끝나 중국 동부의 지도에 큰 변화가 있다. 삼협댐의 규모만도 보는 사람들을 경탄케 한다. 
이렇게 치수는 그 물의 양이 커지면 커질수록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 된다.
좀 엉뚱한 이야기지만, 실제 봉건시대 치수 작업은 국가의 명운을 바꾸기 일쑤였다. 치수 규모가 크다 보니 많은 인력을 일시에 동원해야 했는데, 이렇게 동원된 인력이 반란군으로 변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원나라 말기 장강 치수다. 홍수가 난 장강 주변을 정리하기 위해 징집한 농민이 순식간에 반란군으로 변했다. 
당시 원나라 조정에서는 이를 두려워해 범람한 강을 정비할지를 놓고 토론까지 벌였다. 하지만 홍수 피해가 커 농토를 정비하지 않을 없는 지경이었다. 이렇게 곡절 끝에 장강 홍수 정비 공사가 시작된다. 징집돼 반란군이 된 인물 가운데 명을 세운 주원장도 있었다.
주원장의 본명은 주중팔이었다. 주 씨 집안 여덟째라는 의미다. 이름으로 봐 큰형 이름은 중일, 둘째는 중이였을 것이다. 많은 주원장의 형제들은 대부분이 어려서 죽고 만다.
여동생마저 굶어죽자 주원장은 중이 되기로 결심한다. 여동생을 묻고 바로 절로 간다. 최소한 굶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주중팔은 농민 봉기 세력의 두목이 되고 이름도 바꾼다. 주원장은 원나라를 벌하는 무기라는 의미다. 하늘은 주원장을 명나라의 황제로 만든다. 치수와 치국이 묘하게 역사 속에서 얽힌 것이다. 물론 현대에는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
변함없는 것은 치수의 도와 치국의 도가 같다는 것이다. 상선약수上善诺水론은 치수의 근본이다. 상선약수에서 말하는 물의 특성을 잘 지켜야 치수가 성공하는 것이다. 사람을 다스리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물처럼 살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물은 수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채우고, 항상 낮은 곳에 머물려 한다. 물이 넘치지 않도록 하면서 물길을 계속 열어줘야 하는 것이다. 이 흐름이 인간에 유용하도록 하는 것이 치수요, 그 흐름의 원칙을 사람이 따르도록 하는 게 수신修身이요, 제가齐家요, 치국治国인 것이다.
또 다른 고사가 하나 있어 치수의 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린위학以隣爲壑 고사가 있다. 전국시대 위나라 승상이었던 백규(白圭)의 고사다. 백규가 치수를 한답시고 홍수를 이웃나라로 흐르게 해 자신들의 피해는 피했지만 이웃이 피해를 입도록 했다는 내용이다. 치국에도 눈앞의 문제를 남에게, 미래의 세대에게 미루는 이들이 있다. 맹자는 백규를 비판하며 고대 우왕 사해(四海)를 골짜기로 삼아 물을 다스렸지만 백규 당신은 이웃을 골짜기로 삼아 물을 다스렸다고 비판했다.
물을 막아서 다스릴 수 없듯이 백성도 억압으로 다스릴 수 없다. 또 자신의 문제를 이웃이나, 미래에 떠넘길 수는 없다. 그게 치의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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