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탄력성’
중국 당국이 올 상반기 자체 평가를 하면서 가장 주목하고 자랑하는 부분이다. 경제의 회복에 탄력성이 붙었다는 것이다.
신화통신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상반기 자국 경제 평가를 하면 “‘회복 탄력성’을 보여준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나섰다.
매체들이 언급하는 회복 탄력성을 중국 경제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내부 위기와 지구촌의 2개의 전쟁, 미국발 ‘관세전’ 등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추세적인 경기 상승세 혹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이 같은 중국 경제 특성은 국제 신용평가회사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상반기 각종 지표들이 이 같은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은 상반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 1분기는 5.4%, 2분기는 5.2% 성장세를 보였다.
산업 구조별로는 1차 산업이 3.7%, 2차 산업은 5.3%, 3차 산업은 5.5% 증가했다. 이는 중국 경제가 서비스화로 가속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소비와 서비스업이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기초적 역할이 더욱 부각됐다. 동시에 2차 산업도 5.3% 성장해 제조업 등 실물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며, 경제 발전의 토대를 튼튼히 했음을 나타냈다.
계절적 특성이 아니라, 추세적 5% 성장세를 보여준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평가다. 중국 매체들은 “국제 경제 환경이 복잡다변한 가운데에서도 중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고, 지난해의 ‘전고후저(前高后低)’ 패턴을 돌파할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했다.
이 같은 경제 성적은 소비 수요와 대외무역 두 엔진이 만들어 냈다. 중국 당국은 무엇보다 내수 진작을 위해 지난해부터 각종 재정정책을 펼쳤다. 시중 통화량도 크게 완화했다.
제조업체들 역시 첨단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며 정부가 만든 혜택의 과실을 따먹기 위해 적극 노력했다. 예컨대 스마트 가전의 부상은 가정 생활의 지능화 수요를 충족시켰고, 이는 관련 제품의 소비를 견인했다.
이 같은 ‘중국 제조’는 국내 내수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까지 촉진시켰다. 역대급 가성비의 중국 제품들이 글로벌 소비시장을 휩쓴 것이다. 대외무역은 자연히 빠르게 성장했다.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고정자산투자는 명목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물가 요인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5.3% 증가했으나 투자 증가율은 다소 변동을 보였다. 이 중 제조업 투자는 7.5% 증가했다.
다만 부동산 개발 투자는 11.2% 감소해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 국면임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의 증가를 불러왔다.
세부적으로 투자 명목 증가와 실질 증가의 차이는 투자재 가격 변화를 반영했다. 상반기 고정자산투자는 명목 2.8%, 실질 5.3%로 실질 증가율이 더 높았는데, 이는 주로 생산재, 특히 건축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었다.
물가를 제외하면 투자 실질 성장은 양호했으나, 투자재 가격의 뚜렷한 변동은 투자 수요에 여전히 상승 여지가 있음을 의미했다. 제조업 투자가 7.5% 늘어난 것은 제조업 전환·고도화가 가속되고 있으며, 기업이 제조업 투자에 강한 신뢰를 보였음을 나타냈다. 반면 부동산 개발 투자가 11.2% 감소한 것은 부동산 시장이 깊은 조정기에 있으며, 수요가 방출될 여지가 있고 구매자의 기대가 더 확인돼야 했기 때문이었다.
상반기 사회소비재 소매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서비스 소매액은 5.3% 증가했다. 소비 업그레이드형 상품 판매가 양호했는데, 스포츠 용품 소매액은 22.2%, 금·은·보석 소매액은 11.3% 증가했다. 동시에 휴일 소비의 견인력이 강화됐고, 친환경 소비가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매체들은 현재의 중국 경제가 보여주는 ‘회복 탄력성’은 성장의 달음박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1인당 GDP가 2년 연속 1만 3천 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단계에서 소비 업그레이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