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중국 당국이 방역을 위해 도시들을 봉쇄하면서 경제가 멈췄지만,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이 있었다면 대도시의 맑아진 공기였다. 공장과 차량들의 경제활동이 멈추면서 스모그 현상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정책이 바뀌고 중국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불청객이 다시 찾아왔다. 22일 중국 수도 베이징이 짙은 황사로 뒤덮이면서 또다시 황사 경보가 내려졌다. 베이징시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가장 나쁜 단계인 '엄중 오염' 상태를 나타냈다. 베이징 35곳에 설치된 대기오염 관측 지점의 AQI 모두 500㎍/㎥를 기록했다. 중국의 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급 오염(151∼200), 심각 오염(201∼300), 엄중 오염(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의 가장 주된 오염물질은 미세먼지(PM 10)였다. 이날 오전 베이징 대부분 지역의 1㎥당 미세먼지 농도는 1500㎍을 훌쩍 넘어섰다. 중심부인 차오양구와 시청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1613㎍/㎥와 1736㎍
아시아 최대 아트 페어(미술품 거래 장터)인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 2023'이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21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다. 21~22일은 예약 및 초청 고객 프리뷰가 진행되고, 23∼25일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아시아 예술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른바 중국의 큰손들이 예술품 구매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부자는 물론 지식인들까지 적극적으로 예술품 구매에 나서 자신들의 부와 교양을 자랑하는 관례가 있다. 부자들의 투자처인 고가 미술품도 잘 팔리지만, 일반인들이 구매하는 중저가 미술품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이를 통해 신진 작가들도 자신의 예술을 선보이고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무엇보다 예술품은 한국처럼 세금 혜택이 있어 좋은 투자처로 지목되고 있다. 모든 자산은 양도되는 순간 각종 세금이 부과되지만 예술품은 걸리는 장소가 바뀐다고 세금이 부과되지는 않는다. 올해 아트 바젤 홍콩은 32개 국가 및 지역에서 177개 갤러리가 참여해 지난해(130개 갤러리)보다 규모가 커졌다. 참가 갤러리 중 3분의 2가량이 아시아 갤러리로 한국에서는 12곳이 참가한다. 또 아트
"여성이 천하의 반이다." 바로 마오쩌둥의 말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렇게 남녀평등을 앞세워 많은 여성들을 혁명의 최전선으로 내몰았다. 그 덕분에 신중국 건설 초기 여성 혁명가들이 개국 공신 서열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남성 위주의 중국 전통이 되살아났다. 특히 시진핑 정권 출범이래 남성중심주의는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매 정권마다 여성 부총리가 있었지만, 최근 출범한 내각에서는 여성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올해 여성의 날을 맞아 중국 당국이 직장내 성희롱 근절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았다. 역대 처음이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고인민법원이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등 5개 정부 부처와 공동 발표한 이 지침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거나 직장내 성희롱 방지 시스템을 세우는 데 참고로 활용할 수 있다. SCMP는 이번 지침이 중국 민법과 올해 1월 1일 시행된 개정 여성권익보호법 등의 성희롱 관련 조항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여성 보호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또 많은 정부 기구가 공동으로 발표한 지침인 만큼 실질적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의 '미투'(Me
최근 중국 북방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넘으면서 지난해의 역대급 폭염과 가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기후변화가 극과 극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7일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전날 정저우, 우한, 창사 등의 낮 기온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25도를 넘었다. 이는 평년 같은 때와 비교해 12도나 높은 수치다. 특히 북방에 속하는 정저우는 28도까지 올랐고, 베이징도 23도를 기록해 3월 초순 날씨로는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앙기상대는 오는 9∼10일 정저우의 최고기온이 30도에 달해 여름 날씨를 보이는 등 일부 북방 지역은 3월 상순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예년보다 이른 고온의 날씨와 함께 일부 지역이 가뭄에 시달리는 등 작년에 겪었던 기후 재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남서부 지역인 구이저우 일대는 지난해 연말부터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강과 저수지들이 바닥을 드러내 제한 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작년 중국은 창장(長江, 양쯔강) 유역을 중심으로 60여 년 만에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이어져 식수난과 막대한 농작물 피해를 봤다. 중국 수력발전 기지인 쓰촨성의 전력 생산이 절반으로 줄
미국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요 IT기업들이 당국의 압력으로 '챗GPT' 서비스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서구 알고리즘으로 꾸며진 '챗GPT'에 대항해 중국 공산당의 알고리즘으로 움직이는 AI 챗봇을 내놓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이 공산당 알고리즘의 챗봇을 내놓을 경우 미국과 중국의 대화형 AI 챗봇 간 이념 대결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24일 일본 경제지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AI 기반 챗봇이 검열받지 않는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점 등을 우려해 중국 내 IT기업들의 '챗GPT' 서비스 제공을 금지시켰다. 당국으로부터 자사 플랫폼에 '챗GPT'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곳은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騰迅·텅쉰),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 등 테크(기술)기업들이다. 또 이들 테크기업들은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사전에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그로 인해 '챗GPT' 열풍 이후 앞다퉈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중국 테크기업들은 '챗GPT'와 유사한
중국의 불교와 도교 ·승려들의 신상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이 개통됐다. 두 종교는 중국에서 관광사업과도 연관돼 막대한 부를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이번 당국의 조치는 두 종교 활동의 투명성을 더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또 가톨릭 주교 임명권을 놓고 교황청과 갈등을 빚는 중국 당국이 주장하는 투명한 종교활동에 예외가 없다는 입장을 구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3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광지쓰(廣濟寺)에서 중국 불교협회와 도교헙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시스템 개통식을 했다. 중국 불교협회와 도교협회, 국가 종교사무국, 시짱(티베트)자치구 홈페이지가 연동되는 이 시스템은 불교와 도교의 승려 및 사무국 관계자들의 신상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이름과 성별, 사진, 종교 명칭, 종파, 종단 내 신분, 신분증 번호 등 7가지 개인 정보를 제공하며 휴대전화 인증 등의 절차를 걸치면 누구나 이 시스템에 접속, 조회할 수 있다. 불교협회와 도교협회는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수시로 정보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슬람교와 가톨릭교, 기독교 성직자의 정보 조회 시스템도 조만간 개통할 것으로
중국에서 BC 4세기에 수세식 화장실이 존재했음을 입증하는 유물이 발굴됐다. 고대 중국인의 생활이 얼마나 수준 높고 정교했는지 보여주는 것이서 주목된다. 그동안 욕실, 화장실 등 위생 부분은 고대 로마의 문화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혀왔다. 이번 문물의 발굴로 이 같은 통념이 완전히 깨지게 된 것이다. 15일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 고고학 연구소는 산시(陝西)성 웨양청의 3호 고성(古城) 유적지 발굴 도중 대형 궁궐터에서 약 24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화장실 유적을 확인했다. 고고학 연구소는 이 유적에서 흙으로 빚어 만든 변기와 오수를 옥외로 배출하는 배수구 두 부분으로 구성된 수세식 화장실 유물을 발굴했으며, 물을 공급하는 화장실 상부 구조는 훼손돼 남아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고고학계는 이번 발굴은 고대 궁궐 유적에서 최초로 발견된 수세식 화장실 유물이라고 설명했다.웨양청은 중국 최초 통일국가인 진(秦)이 기원전 374년부터 25년간 수도로 삼았고, 서한(西漢) 초기의 수도이기도 했던 곳이다. 동서 2500m, 남북 1600m의 장방형 웨양청 유적에서는 15개의 건축물 유적이 발견됐다.
'1호 문건'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매년 가장 먼저 발표하는 정책 과제다. 중국 지도부가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중이 담겼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중국은 마오쩌둥 이래 농촌 문제를 매년 국정 첫 과제로 내놓고 있다. 올해 역시 다르지 않았다. 14억 인구의 먹고사는 문제는 공산당에게 그만큼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올해는 특히 지난 한 해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곡물 공급 부족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곡물 생산량을 역대 최대로 끌어 올려 대응했다. 14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호 문건은 '삼농(三農, 농업·농민·농촌) 문제 해결 방안'이다. 신화사는 당 중앙위와 국무원이 전날 발표한 1호 문건은 '농촌 활성화의 핵심 업무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의견'이라고 보도했다. 사실 공산당의 한결같은 농촌 사랑 덕에 중국 농촌의 생활은 갈수록 개선되고 부농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농촌 가정 가운데 일부는 미국이나 서구의 농촌처럼 도시민의 삶보다 더 풍요로운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호 문건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렵고 무거운
홍콩 특별행정구 교통국이 12일 진행한 신년 맞춤형 자동차 번호판 경매에서 역대 2위 낙찰가가 나왔다. 1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이번 경매에서 알파벳 'R' 한 글자만 적힌 번호판이 41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R' 번호판은 시초가 5000홍콩달러(약 81만 원)에서 시작해 최종 2550만 홍콩달러(41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역대 맞춤형 자동차 번호판 경매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앞서 2021년 3월 알파벳 'W' 번호판이 2600만 홍콩달러(약 42억3000만 원)에 팔린 것이 최고가다. 당시 'W'는 시초가보다 5200배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 앞서 자동차 번호판 딜러들은 'R' 번호판이 레이싱 자동차와 관련돼 있고 중국의 점술에서 행운의 숫자와 연관돼 있어 최소 1000만 홍콩달러에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경매에서 낙찰가 2위는 '292' 번호판으로 85만 홍콩달러(약 1억4000만 원)에 팔렸다. 경매에는 총 49개의 번호판이 출품됐고 '1388' 'UU 88', 'TT 88', 'VV 8888' 등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8이 포함된 번호판 우선으로 41개가 낙찰됐다. 중국에서 숫자 8은 돈을 번다는 뜻인
최상류층 범죄 척결을 소재로 한 중국 드라마 '쾅뱌오(狂飊, 맹렬한 폭풍)'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달 14일 첫 전파를 탄 이 드라마는 춘제 연휴 중국중앙TV(CCTV) 시청률 1위에 올랐고,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아이치이의 드라마 인기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일 방영된 마지막 회는 시청률 30%를 넘기며 신기록을 세웠고, 재생 건수가 단일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3억 건을 돌파하는 등 최근 9년간 CCTV가 방영한 드라마 가운데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쾅뱌오'는 경찰, 검찰, 법원 등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중앙정법위)가 '반부패 캠페인' 3주년을 맞아 지휘 제작한 부패 범죄 예방 드라마다. 악의 세력에 맞섰으나 뒤를 봐주는 부패한 고위층 윗선에 의해 번번이 좌절했던 형사 '안신'이 주인공이다. 드라마는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캠페인으로 윗선이 제거되면서 안신이 20년 만에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과정을 그렸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최대 치적의 하나로 삼은 부패 척결을 통해 시 주석 장기 집권의 정당성을 설파하면서 시청률까지 챙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