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줌, 술 한잔
깊은 산속 어찌 길이 있나요? 어린 새 그저 열심히 찾을 뿐이죠
蓬山此去无多路,青鸟殷勤为探看。 péng shān cǐ qù wú duō lù ,qīng niǎo yīn qín wéi tàn kàn 。 저승길 멀지 않으니 파랑새야 나를 위해 살펴봐 주렴. 삶에 정해진 길이 있나? 올바른 하나의 길이 있나? 없다. 오직 그 속에 산 인간, 어린 인간이 찾아갈 뿐이다. 조금씩 열린 길을 찾아 그렇게 헤매며 살아갈 뿐이다. 토막 토막의 길들을, 그렇게 이어 살아갈 뿐이다. 완당의 시인 이상은의 시다. 제목은 없다. 무제다. 이상은813~858 자는 의산(義山), 호는 옥계생(玉溪生)이다. 회주懷州 滎陽(현 정저우 형양시) 출신이다. 두목과 나란히 소이두라 불린다. 시상이 극적이다. 가슴을 후벼판다. 春蚕到死丝方尽,蜡炬成灰泪始干。 chūn cán dào sǐ sī fāng jìn ,là jù chéng huī lèi shǐ gàn 。 누에는 죽어야 실 뽑기를 그치고, 촛불은 재가 돼야 울기를 그치죠. 가슴이 먹먹해진다. 당초 이 시를 이 구절로 소개하려 했다. 하지만 바꿨다. 한 구절 구절에 너무 아팠다. 실 사絲는 생각 사思와 발음이 같다. 이에 흔히 복잡한 생각을 얽힌 실타래에 비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