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한자 명상 - 바늘로 혀를 찌르는 말(言)과 믿음(信)



혀를 바늘로 찌른 것,

그게 말이다.

그런 말을 사람이 하는 게

믿음이다.

 

생각은 내 것이지만

말은 내 것이 아니다.

 

어떤 생각도 말이 돼

입 밖에 나아가지 않는 한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입 밖에 나온 말이

바뀌면

믿음이 있을 수 없다.

 

그런 말은

사람의 말이 아니다.

의미 없는

짐승의 소리다.

 

갑골자 언(言)은

입 위에 바늘이

있는 모습이다.

 

 

입을 바늘로 찔러

메모판 위에

고정해 놓은 듯 싶다.

 

마치

어느 카페에서 만나기로 한

연인의 약속, 그 약속들이

가득히 적힌 메모 조각을

핀으로 꽂아 놓은 메모판

 

그런 메모판처럼

입이 내뱉은 말을

핀으로 ‘콕’ 고정한

 

모습이 바로

바로 말씀 언(言)이다.

 

중국에서는 언(言)이

입에서

혀가 위로 치솟아

음을 내는 것이라 풀이도 한다.

 

 

하지만 혀 설(舌)이 이미 있어

그 설명은 좀 구차해 보인다.

 

설은 입의 바닥을 찾는 모습이다.

 

말씀 언(言)과 같이 쓰였던

음(音)의 모습을 보변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음(音)은

입 구(口) 속의 점,

혀를 바늘로

찔러 고정시켰다.

 

한 말을 적은 메모지를

벽에 핀으로 고정한 게,

 

말하는 혀를 고정시켜

바꾸지 못하게 한 게

언(言)이요, 음(音)이다.

 

그런 말을 사람이

하는 게 믿음 신(信)이다.

 

동물의 소리가

아닌,

사람의 말을

하는 게

바로 믿음 신(信)이다.

 

소리 값을 정해서

같은 소리 값인 음(音)을 낼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사람이다.

 

사람만이 고정된 음 값으로

이뤄진 음률을 만들어

노래를 부를 수 있다.

 

동물은 울뿐이다.

소리 내 울뿐이다.

같은 값의

음을 이뤄

노래 부르지 못한다.

 

음이 아닌 소리

성(聲)이라 한다.

 

사람이 이 땅에

음(音)과 성(聲)을

모두 가진

유일한 존재다.

 

사람만이

노래도 하고

울기도 한다.

 

사람만이

말을 한다.

 

그냥 소리가 아닌

혀에 바늘을 꽂은

의미 있는 음을 낸다.

말씀 언(言)을 한다.

 

소리 값이 달라지면

의미 역시 달라진다.

 

‘아’와 ‘어’가

다르다는 건

그냥 한 말이 아니다.

아는 아요,

어는 어다.

 

약속은 말 그대로

지켜야만 하는 것이다.

 

사람이 그런 말을 할 때

동물의 소리가 아닌

사람의 말을 할 때

비로소 사회에

믿음이 생긴다.

 

사람이 동물의 소릴 하면

사회엔 의혹만 싹튼다.

 

말이 적을수록

약속이 적을수록

지키기 쉽고

신뢰가 가는 것이다.

 

말을 안으로 삼키는 것

바로 눌(訥)이다.

 

말을 조금하고 한 말은 꼭 지키는 게

‘訥言敏行’(눌언민행)

‘말은 느리게 행동은 빠르게’

이다.

 


사회

더보기
중국 '전문 학사' 제도 상용화되나
중국에서 ‘전문학사’ 양성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정저우철도직업기술대학이 2025년 단독 시험 모집 요강에서 여러 전공에서 학사 졸업생을 모집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대졸자를 대상으로 새롭게 전문 직업교육을 하는 과정이다. 이에 따라 ‘학사→전문학사(본승전)’ 현상이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사실, 직업대학이 학사 출신을 모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광둥 영남직업기술대학은 최근 2년간 기술 자격증을 다시 취득하려는 학사 및 석사 졸업생을 모집했고, 누적 인원이 150명을 넘었다. 산둥 칭다오 기술사양성학원은 2009년부터 ‘대학생 기능사반’을 개설해 지금까지 10여 기를 운영했으며, 이들 중에는 산둥대, 베이징과학기술대 등 ‘985’, ‘211’ 대학 출신 학사 졸업생도 있었다. 단지 고등직업학교가 단독 모집에서 학사생을 모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부 학사생들이 다시 전문 기술을 배우기 위해 ‘재진학’을 선택하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 몇 년간 직업학사 교육이 점차 자리 잡으면서, 일부 고득점 수험생들이 명문대를 포기하고 직업학사대학을 택하기도 했으며, 이는 사회 전반의 직업교육에 대한 편견을 지속적으로 뒤집고 있는 흐름이었다. 이러한 현상

문화

더보기
중국 '가오카오 소비'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아
"'가오카오 소비'를 잡아라!" 중국판 대입고사인 '가오카오'가 중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전체 소비액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고 있다. 시험이 끝나고 백만이 넘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며 억눌린 감정을 소비로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모 입장에서 고생한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소비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중국에서는 '가오카오 소비'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인이나 유통회사들은 물론, 당국도 이를 지목하고 더 많은 다양한 소비를 만들어 내려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를 만들어 가오카오 소비가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국가 경제에 이득이 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CMG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2025년 중국 대학 입학시험이 막을 내리면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춘 소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졸업 여행부터 전자기기 구매, 자격증 취득과 자기 관리까지, 대학입시 이후의 ‘보상 소비’와 ‘계획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소비형태는 여행부터 전자제품, 자기 계발까지 다양하다. 말 그대로 수험생들이 "이제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