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명상 - 승리의 길, 도(道)
‘道外無物’ (도외무물: 도 밖에 사물이 없다.) 도가가 전한 진리다. 간단히 ‘道中萬物’ (도중만물: 만물이 도 속에 있다) 이라는 의미다. 도가 있어야 만물이 있다는 뜻이다. 말은 쉬운데, 뜻은 어렵다. 그럼 도란 무엇인가? 사물을 담았다 하니, 도란 사물의 존재, 그 존재의 현존이다. 사물이 도요, 도가 사물이다. 사물을 알면 도를 아는 것이요, 역으로 도를 알면 사물을, 그 존재의 현존을 안다. 하지만 존재란 무엇인가? 다시 그 존재를 가능하게 한, 존재를 현존케 한 도란 도대체 무엇인가? 꼬리를 물며 질문에 질문만 남는다. 도란 인간에게 주어진 난제다. 그 난제의 총체인지도 모른다. 저잣거리 만물이 북적이듯 도란 그런 혼돈 카오스의 법칙인지 모른다. 복잡한 개념이지만 정작 한자의 원형은 쉽다. 도(道)는 금문에서 보인다. 손에 고기를 들고 큰 거리를 걷는 모습이다. 마치 제사장이 제례 행렬을 이끌고 제사를 지내러 가는 듯싶다. 길은 큰 길이요, 행렬은 장엄하다. 고대 전쟁을 앞두고 점을 쳐 승패를 가늠했고 실제 승리를 하면 감사의 제(祭), 승리의 제를 지냈다. 제사장이 제물의 고기를 들고 큰 길을 또박또박 걸으면 우리 편은 환호를 하며 길을 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