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재 플랫폼들이 글로벌 각국 시장 공략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이 같은 중국 소비재 플랫폼으로 인해 자국 소비재 공급망이 철저히 망가지고, 결국 중국 소비재 공급망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는 데 있다. 중국이 경제 파워를 글로벌 정치 구도 재편에 어떻게 활용했는지는 역사가 이미 보여준다. 중국 봉건 황실은 중국과의 교역 조건으로 황제를 섬기도록 했다. 한국은 물론 몽골, 일본마저 중국 시장과 교역하기 위해 신하를 자처했다. 소위 ‘조공무역’이 그것이다. 과연 중국의 현대판 조공무역 구도 구축은 성공할 것인가. 중국 소비재 플랫폼들의 글로벌 공략 상황을 보면 그것이 기우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최근 영국 BBC 중문 사이트는 중국 소비재 플랫폼의 1등 브랜드인 ‘테무’가 어떻게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지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인 1억 2300만 명이 시청한 올해 슈퍼볼 경기에 테무 광고 6개 슈퍼볼은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이다. 올해 슈퍼볼 방송에선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여러 카메라 컷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테무(Temu)의 30초짜리 광고 6개를 시청했다
'1850만~2780만 원' 전기차의 새로운 가격대다. 중국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 모터스(Xpeng Motors)가 저가형 브랜드를 출시한다. 중국이 가성비를 무기로 한 전기차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사실 전기차는 하나의 거대한 전자제품이다. 강력한 연소 폭발을 견뎌내며, 그 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 바퀴를 굴리는 정밀한 조립 기계인 내연 엔진과 달리, 엔진부터 모든 것을 자동 조립할 수 있어 가성비를 극도로 끌어 올릴 수 있다. 마치 스마트폰 하나를 개발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개발된 스마트폰을 새로 생산하는 단가는 극도로 낮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난 16일 개최된 '중국 전기차 100인회 포럼(中国电动汽车百人会论坛, China EV100 Forum) 2024에서 허샤오펑(何小鹏) 샤오펑 모터스 CEO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해 10만~15만 위안(1850만~2780만 원) 가격대의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새 브랜드는 젊은이들을 위한 최초의 AI(인공지능) 드라이빙 전기차로 다양한 수준의 지능형 주행 기능을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또 "신에너지 자동차의 향후 10년은 AI가 주도하
중국 당국이 연초부터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면서 중국 당국은 올 경제 성장 목표를 5% 안팎으로 잡았다. 수출과 내수 시장의 성장이 중국 당국이 설정한 경제 성장을 가능케할 두 엔진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상황은 녹녹지 않다.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분쟁이 글로벌 사회 무역을 위축시키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부동산 침체라는 지병이 쉽게 치유되지 않고 있다. 결국 중국 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대응하게 된 것이다. 지난 11일 양회를 마친 중국 정부가 설비 투자 확대와 자동차·가전제품 구매 지원 등을 통한 본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섰다. 13일 국무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대규모 설비 개량 및 소비재 거래 촉진을 위한 행동방안(推动大规模设备更新和消费品以旧换新行动方案')을 발표했다. 행동방안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2027년까지 도시 인프라, 공업, 농업, 교통, 교육, 문화관광, 의료 영역의 장비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 규모를 2023년 대비 25% 이상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양회 기간에 발표한 연식 15년 이상 구형 자동차 700만 대 퇴출
중국의 체조 영웅 리닝(李宁)이 자신의 이름을 따 설립한 스포츠 브랜드 업체 '리닝(LI-NING)'이 12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장중 20% 급등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콩 증시에서 자진 퇴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 덕이다. 시장에서 퇴각을 준비하는 데 정작 그 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중국 현지 매체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이날 리닝의 주가 급등은 로이터통신의 "리닝, 자진 상장 폐지 추진" 기사가 촉발했다. 로이터는 기사에서 "창업자 리닝이 자진 상폐를 통해 비장상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현재 다수의 사모펀드와 접촉해 주식을 매입할 컨소시엄 구성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리닝이 자진 상장 폐지를 추진하는 이유는 지난해 급락세를 보인 홍콩 증시에서 자신의 회사가 저평가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홍콩증권거래소는 최근 리닝 주식의 거래량에 이례적인 변동이 있는 것을 발견했으나 리닝 측은 그에 대해 특별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리닝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271억 위안,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31억 위안으로 추정된다. 리닝은 순이익 하
화웨이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베이징자동차그룹 블루밸리(BAIC 北汽藍谷)'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 '샹지에(享界)'의 첫 번째 모델이 오는 6월 출시된다. 자동차가 갈수록 전자제품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IT 공룡인 화웨이가 본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것이다. 현재 중국은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시장과 산업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중국 자체 시장을 기반으로 화웨이 자동차의 글로벌 도로 점령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11일 중국 현지 매체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화웨이/BAIC 샹지에 첫 모델은 고급 세단으로 포지셔닝되며 중국내 판매 가격은 옵션에 따라 30만~50만 위안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BAIC 블루밸리는 해당 모델을 해외 시장에 홍보하기 위해 2024년 아시아 및 유럽 시장에 유통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모델의 연간 생산 능력은 30만 대, 출시 초기 월간 예상 판매량은 1만 대로 전망됐다. 후속 모델로는 레저용 세단, SUV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훙멍(鴻蒙, Harmony)을 탑재한 스마트 자동차 개발을 위해 BAIC 블루밸리 이외에도 싸이리스(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중국 자체 기술로 발견한 심해 유전 가운데 매장량이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이웃 나라들과의 분쟁을 마다하지 않고 바다를 중시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중국해양석유그룹(中国海洋石油有限公司, CNOOC)이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심해 유전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카이핑남유전(开平南油田, Kaiping South Oilfield)'으로 명명된 심해 유전은 주장(珠江) 앞바다에서 발견됐으며 현재까지의 시험 탐사를 통해 확인된 원유 및 천연가스 매장량은 1억200만t(원유 환산)에 달한다. CNOOC에 따르면 카이핑남유전은 광둥성 선전시 남서쪽 약 300㎞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최대 수심 532m, 최대 유정 깊이 4831m이다. 평균 수심 약 500m의 해저 분지 지형으로 매장량은 중국 심해 유전 탐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리우준(刘军) CNOOC 수석 지질학자는 "카이핑 저지대의 지질 조건이 복잡하고 단층이 십자형이어서 탐사가 극도로 어려웠지만 새로운 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천암 분포와 석유·가스 축적 패턴에 대한 이해를 심화해 이번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 2위에 오른 하이센스(Hisense)가 MS의 게이밍 플랫폼 엑스박스(Xbox)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9일 하이센스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은 최첨단 레이저 디스플레이 기술과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게임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센스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초대형 고화질 LED TV부터 TV 화질 개선용 AI(인공지능),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특히 AI로 화질을 후보정하는 기술이 TV 업계의 핵심 기술로 떠오른 가운데 원본 영상을 8K급 초고해상도로 보정하고 색상과 대비를 향상시켜 장면에 최적화된 고화질을 구현하는 '하이-뷰 엔진 X'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하이센스는 이번 엑스박스와의 파트너십으로 게이머들이 이제 가정에서도 100인치가 넘는 대형 스크린이 만들어내는 사실적인 색상이 어우러진 몰입감 넘치는 환경 속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리 리우 하이센스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엑스박스를 하이센스 디스플레이 제품에 연결하면 모든 순간이 실제보다 더 크고 디테일이 선명하게 살아나는, 지금까
'드디어 물가가 올랐다' 중국의 올해 1~2월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국 경제 전문가들이 반색하고 있다. 물가가 오르는 데 반색을 하다니? 미국과 한국에서는 의아해할 일이지만, 그동안 중국 경제를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이해가 간다. 그동안 중국 물가는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물가 하락, 즉 디플레이션은 반대인 물가상승, 즉 인플레이션보다 경제에 안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2월 전국 CPI(소비자물가지수)와 PPI(생산자물가지수) 데이터를 9일 발표했다. 2월 중국 CPI는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의 시장 전망치를 뛰어 넘으며 6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에서 상승으로 전환됐다. 국가통계국은 춘제(春節, 설) 연휴의 영향으로 식품 및 문화비(여행, 숙박 등) 소비가 증가하면서 물가지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실제 돼지고기 가격은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뒤 2월에 처음으로 반등해 0.2% 상승했다. 2월 중국 PPI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2.7% 하락해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 산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채굴산업이 5.5%, 원자재산업이 3.4%,
2024년 중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화두는 '첨단기술 국가' 건설이다. 중국 당국이 경제 방점을 반도체, 바이오, 미래 에너지 등 첨단기술 분야로 특정하고 나선 때문이다. 중국이 첨단기술 개발에 힘쓴 것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국정 목표에 구체적인 명시를 하고 나선 것은 시진핑 정부의 각오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당국 입장에서 명백히 공시를 하고도 지키지 못한다면 공산당 일당 독재 유지의 정당성마저 흔들릴 위험이 있는데,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감행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 때문이다. 이번 양회에서 중국 당국이 공식 언급한 미래 에너지는 바로 수소였다.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자이지만 주변 물질과의 반응성이 매우 높아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원자 및 분자와 결합해 물, 천연가스, 석탄, 동식물의 형태로 발견된다. 이러한 수소를 이용한 수소연료는 화학전지나 연소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무공해 청정연료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원의 간헐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단, 수소를 물이나 천연가스에서 추출
한국에서 하이디라오(海底撈, Haidilao International Holdings Co., Ltd.) 프랜차이즈가 성공할까? 중국 하이디라오가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주로 해외 영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하이디라오만의 직영 서비스만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현지 프랜차이즈 가맹점 운영으로 더 많은 해외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내 하이디라오 직영점은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평을 듣고 있다. 만약 프랜차이즈 운영이 이뤄진다면 가맹점 비용까지 더해지는데 과연 메뉴 가격을 한국 소비자에 맞춰 낮출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대표 훠궈(火鍋) 체인 외식기업인 하이디라오는 4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촉진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또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은 "더 많은 고품질 자원을 도입하고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켜 하이디라오 브랜드가 더 많은 도시로 확장돼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디라오는 프랜차이즈 모델 및 비즈니스 협력 프로세스의 세부 사항을 공식화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부서'를 이미 설립했다고 밝혔다.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