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한자 명상 – 노예에서 주인이 된 민(民)

 

‘민주’

청춘의 대학생 시절 가슴을 뛰게 한 단어다.

1980년대 대학생 가운데

누가 있어 이 단어에 술 한 잔 기울이지 않은 이 있으랴.

 

‘민중의 넋이 주인 되는 참세상 자유 위하여…’

민주여

백성 민,

주인 주의 민주여.

 

하지만 이 민(民)이라는 단어 자체가

본래 그렇게

가슴 벅찬 단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백성의 민(民),

사실 글자 하나가 핏빛 역사를 말없이 증언하고 있다.

 

 

갑골자에서 백성 민(民)은 상형자다.

눈을 날카로운 바늘로 찔러

피가 흐르는 모습이다.

 

아래로 바로 위로

찌르는 게 바늘이요,

사선으로 아래로

길게 뻗은 게

핏물이다.

잔혹한 형벌을 받는 모습이다.

 

본래 이 모습은

노예를 만드는 장면이라고 한다.

 

과거 전쟁에서 적을 사로잡으면

노예로 만들었다.

팔 다리를 족쇄로 묶기도 했지만

그러면 힘을 다 쓰지 못해

생산력이 줄었다.

 

그래서 고대 생각해낸 방법이

눈을 찔러

시력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시력이 떨어져

눈앞만 보도록 하면

힘을 힘대로 쓰면서

저항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결국 백성 민(民)은

노예 민(民)이었던 것이다.

 

그럼 이 글자가 어떻게

백성 민(民)이 됐을까?

 

동양에서는 주나라와

춘추전국 시대

노예와 백성 민(民)의

역사적 흔적이 나온다.

 

“哀我征夫, 獨爲匪民”(애아정부, 독위비민)

"부역 간 장부만 불쌍하네, 홀로 노예취급을 받네“

 

시경 소아(小雅)

‘何草不黃’(하초부황:어떤 풀이 시들지 않느냐)의 한 구절이다.

 

민이 진정한 백성이 되는 때가

춘추전국 시대다.

수많은 영주들은 경쟁에 승리하기 위해

노예를 해방시켜준다.

 

맹자에 이르러서는

군주의 정통성을 보장하는 무리가 된다.

시력을 잃은 노예에서

참으로 감격스러운 변화다.

 

 


사회

더보기
석탄도시에서 친환경 관광도시로, 산시 다퉁의 성공적 변화에 글로벌 이목 쏠려
탄광 도시의 생존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석탄이 주 연료이던 시절 번화했지만, 에너지원의 변화와 함께 석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그 석탄 생산에 의존해 만들어졌던 몇몇 도시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국은 도박산업을 주면서 관광도시로 변모시켰다. 중국에서는 이런 정책 지원 없이 친환경 도시로 변화로 관광 도시로 변화에 성공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다. 중국 산시성 다퉁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 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 환경 기준 강화도 변화를 이끌었다. 2013년 대기오염 방지 정책 시행 이후 석탄 화력발전소에 ‘탈황·탈질

문화

더보기
중국 '가오카오 소비'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아
"'가오카오 소비'를 잡아라!" 중국판 대입고사인 '가오카오'가 중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전체 소비액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고 있다. 시험이 끝나고 백만이 넘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며 억눌린 감정을 소비로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모 입장에서 고생한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소비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중국에서는 '가오카오 소비'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인이나 유통회사들은 물론, 당국도 이를 지목하고 더 많은 다양한 소비를 만들어 내려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를 만들어 가오카오 소비가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국가 경제에 이득이 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CMG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2025년 중국 대학 입학시험이 막을 내리면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춘 소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졸업 여행부터 전자기기 구매, 자격증 취득과 자기 관리까지, 대학입시 이후의 ‘보상 소비’와 ‘계획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소비형태는 여행부터 전자제품, 자기 계발까지 다양하다. 말 그대로 수험생들이 "이제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