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찬선의 시와 경제 10 - 이의위리(以義爲利)의 정치경제학
공자는 돈을 싫어했을까. 덕(德)과 의(義), 그리고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강조한 것으로만 알고 있는 공자가, 돈을 좋아했을까라고 질문하는 것 자체가 불경스러운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상식과 달리 공자는 돈을 싫어하지 않았다.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을 꺼리고 경계했을 뿐, 정당한 방법으로 돈 버는 것은 큰일을 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평가했다. 주역 건괘(乾卦, ䷀) <문언>에 나오는 말이 대표적이다. 공자는 “이로움이란 올바름의 조화로움(利者義之和)”이라며 “물건을 이롭게 함이 의리의 화합에 족하다”(利物足以和義)“라고 밝혔다. 또 ”건에서 비롯하는 것이 능히 아름다운 이로움으로 천하를 이롭게 하므로(乾始能以美利利天下) 리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不言所利大矣哉)“라고 설명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이익의 핵심을 찌른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논어』에서도 떳떳한 방법으로 얻는 부에 대한 긍정적 언급이 자주 나온다. 이의위리(以義爲利)/ 如心 홍찬선 돈은 새침데기 애인, 쫓아가면 멀리 도망가고 모른 체 하면 안달하며 다가온다 이익은 휘돌아 가는 곡선, 직선으로 추구하면 멀어지고 의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