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명상 - 생물의 글자, 땅 지(地)
땅이다. 무엇이 보이는가? 흙덩이? 돌덩이? 선인들이 본 것은 생명이다. 땅이 바로 생명이다. 그래서 진정 귀한 게 바로 한 줌의 흙이다. 귀할 귀(貴)가 알려주는 진실이고, 땅 지(地)가 담고 있는 진정한 의미다. 땅은 생명이요, 가장 귀한 것이다. 땅 지(地)는 단순하지만, 자연과 인간의 관계학의 정수, 그 자체다. 하늘의 천, 땅의 지의 관계가 바로 자연, 본래 그런 것들이다. 갑골문이 아니라 금문에서 그 형태가 보인다. 글자 모양은 땅 위를 기어가는 벌레들이다. 벌레들은 자연 모든 생물의 기초다. 땅 속을 기어 땅을 숨 쉬게 하고, 숨 쉬는 땅은 그 속에 식물이 싹을 틔워 자라도록 한다. 식물이 자라는 땅에는 그 식물을 먹고 크는 동물이 모여들고 다시 그 동물을 먹고 사는 동물들이 모여든다. 벌레는 ‘땅의 풍요’의 상징인 것이다. ‘풍요의 순환’의 시작점인 것이다. 인간은 천지 사이에서 둘 관계의 긴장 속에 태어나 자라고 죽어가는 것이다. 부동산은 일찌감치 소중한 자산이었던 셈이다. 다만, 오늘날 부동산 자산과 비교해 선인들은 생명을 봤고, 요즘의 투기꾼들은 현금만 본다는 게 차이다. 땅을 생명으로 볼 때만 하늘의 도리가 보인다. 하늘의 도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