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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명상 - 신(信), 사람의 말이 믿음

믿음이다. 사람의 말(言)이다.

사람의 말이 믿음이다.

더 정확히는 사람의 말이어서 믿음이 필요하단 의미다.

사람의 말이 있고, 믿음의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사람의 말이라는 뜻의 신은 그래서 중의적이다.

사람의 말이어서 믿을 수 있고,

사람의 말이어서 믿을 수 없다는 의미다.

 

역사 속에

믿을 신(信)은

갑골문이 아니라 금문에서 등장한다.

 

사람(人)과 말(言)의 회의자다.

말은 신(信)보다 오래된 글자다. 갑골문에서도 나온다.

말은 혀를 바늘로 꿰뚫은 모양이다.

 

일본 학자들은 원시시대 제사를 지내고 주문(呪文)을

담은 그릇의 신성(神聖)을 보존하기 위해

봉인한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굳이 원시시대 제사의 모습은 아니어도

혀를 바늘로 꿰뚫어

다시 말을 못하게 한 모습으로 보인다.

말이라는 게

한번 하면 바꾸기 어렵다는

의미로 보인다.

 

사실 말이라는 게 사람만 하는 것이다.

당초 이 말씀 언(言)의 뜻이

사람의 말이요,

기도요, 소식이요, 믿음이란 의미였을 듯싶다.

 

하지만 사람의 말이 있어

의혹이 생기고

불신이 생기는 법이다.

그래서 다시 사람이 더해져 강조된다.

 

믿음이 사라지며 나온 글자가 믿음인 것이다.

 

역사가 증명을 한다.

믿을 신(信)이란 글자는 금문의 시대,

전국시대 가장 많이 나온다.

 

전국시대는 중국의 역사상

가장 계략이 판쳤던,

음모가 판쳤던 시대다.

 

그런 전국시대 다시 믿음이 중요해진 것이다.

믿을 신(信)은 주로 군왕의 이름이었다.

전국시대 모략이 판치는 시대에

한 나라의 국왕이 자식을 낳고

그 자식만은 그러길 바라고 붙여준 이름이

바로 믿을 신(信)이다.

 

자식만은 ‘사람의 말’을 하는,

말 속에 믿음을 담은

그런 사람이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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