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三星集团的始点——湖岩李秉喆(7)

 

 

스스로 인생을 가꾸는 장인 정신…오늘 삼성의 진정한 비밀 

 

배안에서의 불쾌한 기억을 안고 도착한 일본은 생각보다 친절했다. 사실 아무리 식민지지만, 돈 많은 유학생이 박대 받을 이유는 없었다. 오늘의 이야기는 좀 엉뚱한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소위 세계 IT업계의 두 거봉이다. 우리의 주인공 ‘이병철’의 이야기 자료를 읽다 보면 이들과 묘한 공통점이 있다. 물론 연배는 이병철이 훨씬 앞선다. 

무엇일까? 우선 빌과 스티브만 보면, 대학을 중퇴하고 싶었던 IT업계에 투신해 일가를 이뤘다. 이병철도 마찬가지다. 그는 사실 당대 웬만한 이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도쿄 유학을 했다. 그것도 아주 넉넉하고 행복하게 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빌과 스티브처럼 졸업하지 않았다. 

 

공통점이다. 하지만 더 정확한 공통점은 그게 아니다. 오직 앞서 언급한 것은 단순한 현상일 뿐이다. 그들이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이유, 그게 바로 정확한 이병철, 빌과 스티브의 공통점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공통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정확한 공통점, 그것은 바로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배웠고, 스스로 충분히 배웠다고 판단되면 주저없이 하고 싶은 일에 자신을 던져 바쳤다는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그것을 “‘창의적 욕구’에 충실히 따랐다”고 평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적 기준이 중요할 때 이병철에게는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모두가 대학 졸업장 자체에 의미를 둘 때 이병철, 빌과 스티브는 그러지 않았다. 모두가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다고 할 때 이병철은 그리 생각하지 않았다. 

 

다시 질문이다. 왜 그랬을까? 이병철, 빌, 스티브는 왜 그랬을까? 뭘 해야 하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이들의 특징이다. 본래 장인은 재료를 낭비하지 않는 법이다. 뛰어난 목수는 나무로 가구를 만들면서 버리는 나무가 적다. 인생의 장인도 마찬가지다. 인생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적어야 성공의 가능성이 커지는 법이다. 

 

그게 이병철을 비범하게 만든 원인이다. 돌이켜 보면, 이병철은 당시 조선에서 재산과 권한이 많았던 귀족 집안이었고, 일찍이 학업에 뜻을 둬 동양의 전통 학문을 배우는 서당에 다녔다. 그 뒤 스스로 원해 서구식 교육을 하는 초등학교를 다녔으며, 그 초등학교 과정을 빨리 배우기 위해 중학교를 다니다 중퇴했다.  

 

그리고 들어간 대학이다. 당대 초등학교만 나와도 편한 일자리에서 편히 먹고 살 수 있었던 시절이다. 대학을 나오면 당대 조선에선 무조건 한자리 하던 시절이었다. 그것도 일본 최고 수준의 와세다 대학이었다.  

 

이병철은 그런 대학을 그만 둔 이유에 대해서는 건강을 탓한다. 하지만 그의 자서전에 나온 이야기로는 일반인이라면 정반대의 결정을 했을 수 있겠다 싶다. 

 

이병철은 일본 유학생활을 즐겼다. 공부를 즐겼고, 놀이도 즐겼다. 무엇보다 이병철의 일본 유학생활은 당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초호화판이었다. 집안 배경만 보면 중산층 농부 집안이었던 스티브 잡스보다 변호사 집안 출신의 빌 게이츠와 이병철은 닮았다. 

“당시 일본 도쿄에서는 50원이면 5, 6인 가족이 중산층 생활을 할 수준이었다. 집에서는 매 월 200원이 꼬박꼬박 송금됐다.” 이병철 자서전에 나오는 고백이다. 혼자 생활하는 데 5, 6인 일본 중산층 가족 한 달 생활비의 4배를 쓴 것이다. 

 

이병철은 대학 학업 포기 이유를 2학기말에 갑자기 걸린 감기로 몸이 쇠약해진 때문이라고 했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행복한 생활인가. 과연 감기가 유학 포기의 전적인 이유일까? 당대 한국의 민초들은 당장 매 끼니를 걱정하는 수준이었다. 온천에서 쉬면서 다시 복학해 공부만 하면 될 일이었다. 초반 이병철도 명승고적을 돌아다니며 관광도 하고 요양도 하는 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이병철은 점차 초조해진다. “무거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 됐다. 이런 상태로 덧없이 시간을 보내느니 차라리 학교를 단념하고 도쿄를 떠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이병철이 학업을 접은 진정한 이유는 그 알 수 없는 초조감이 아닌가 싶다. 창조적 욕망이 가동된 것이다. 이병철의 또 다른 장점은 한번 결심하면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로 가방 하나 덜렁 들고 바로 한국으로 귀국을 한다.  

 

이병철의 부친 역시 쿨하다. 갑자기 돌아온 아들을 보면서 한마디 한다. “그래 너도 무슨 생각이 있겠지. 우선 몸조리나 잘하거라.” 그런 이병철의 생각이 구체화되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기자 청로, 사진출처 삼성그룹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