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에 판다고 했잖소?"

2019.07.09 17:28:57

"아니, 반값에 판다고 했잖소?"

 

중국 우스갯소리에는 못된 관료와 관련한 게 많다.

본래 중국에는 도적보다 무서운 게 관료다.

 

옛날 중국에 셈에 밝은 관료가 있었다. 셈에 밝아 남에게 못된 짓은 해도 손해는 끼치지 않았다는 자부심으로 살았다.

 

하루는 이 현관이 금덩어리가 필요해졌다.

‘아무래도 때가 되면 위에서…’가 이유였다. 그래서 마을 금은상에게 특별히 이야기를 했다.

“아 내가 금덩이가 필요하니, 두 덩어리만 싸게 주시게.”

당시 금은은 한 덩어리 무게가 정해져 있었다. 상점 주인이 웃으면 말했다.

“아이고 걱정 마시죠. 싸게 드리겠습니다.”

 

중국어 금덩어리는 어찌 말을 할까? 한자 덩이 정 锭을 쓴다. 중국어 발음으로는 dìng이다.

다음날 상점 주인이 점포 지배인을 시켜 금덩이를 배달시켰다.

그리고 깎아 달라고 하면 반값만 받으라고 전했다.

 

지배인이 현관을 만나 금덩이 2개를 건넸다.

현관이 물었다. “이게 얼마지?” 지배인이 웃으면 말했다. “나리가 원하시는 데, 어찌 제값을 받겠습니까? 그저 반만 내십시오.”

현관이 눈을 감고 생각하더니 금덩이 하나를 도로 내놨다.

“그래 그럼 정말 고맙군. 자 이 금덩이를 가지고 가시게.”

 

지배인이 놀라 물었다.

“아니 금값은 주셔야죠”

현관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아니 나랏일로 바쁜 나를 이리 괴롭히다니. 그대가 이 금덩이 하나를 반값이 판다고 하지 않았나? 본래 두 개를 반값이 사면 하나 값이면 되는 것이지. 그래서 내가 금덩이 하나를 돌려주지 않았나? 자 이제 계산 끝났지? 내가 바쁘니 그럼 어서 돌아가시게.”

 

지배인은 울지도 못하고 한참을 서 있다 결국 가게로 돌아가고 말았다.

 

 

박청로 parkchungro@haidongzhoum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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