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일반인들도 미술품에 대한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10여전 신화통신의 기자였던 중국 친구 집을 찾았다가 집안에 걸려 있는 그림과 서예작품들을 보고 놀란 적이다.
친구에게 물으니, 투자 겸해서 사놓은 것이라고 했다.
당시 한국에서 그림에 대한 투자는 돈 많은 호사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질 때였다.
몇 년 지나지 않아 중국 친구를 이해했다.
중국의 투자 덕에 아시아 그림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친구 덕에 신인 작가지만 주목 받는 작가의 그림을 샀는데, 지금은 그 작가의 작품은 사고 싶어도 못산다.
중국의 미술 시장은 이처럼 크다. 무엇보다 일반화 돼 있다.
일반인들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이 직접 그림을 투자차원에서 사 모은다. 집안에 서너 점의 그림을 걸어 둔다. 집안도 장식하고 투자도 하는 것이다.
운이 좋으면 그림을 산 신인작가가 화단에서 주목을 받는다. 그럼 그의 그림 가격은 순식간에 치솟는다.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화가 순위를 살펴봤다.
1위: 판승 范曾 (1938년생)
'시를 혼으로 삼고, 책을 뼈로 한다'고 주장해 선이 간결하며, 기운이 살아있다.
최근 경매시장에서 중국 서화가 인기를 끌면서 판쟁의 작품은 평방척당 17만 위안에 팔렸고, 2009년 말 그의 <죽림칠현> 한 점이 687만3700위안이라는 고가에 팔렸다.
2위: 황용위 黄永玉 (1924년생)
"늙은 아이", "늙은 개구쟁이"라며 그를 평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황노인은 나이를 아흔을 넘겼지만 노년에 조금도 안주하지 않았다. 내면의 세계와 감정의 조화인 그의 그림 종종 담담한 몇 마디의 배필로 그림의 뜻을 드러낸다.
3위: 한메이린 韩美林 (1936년생)
기념우표, 올림픽 디자이너. 회화 서예 조각 디자인 도자기 등 예술 분야에 두루 조예가 있다.
4위: 즌자링 陈家泠 (1937년생)
중국 고대 벽화와 외국 수채화의 기법을 받아들여 연구를 거듭한 끝에 중국의 철리성과 인상파, 추상파, 표현주의의 특징을 모두 갖춘 현대 국화의 새로운 유파를 창조했다.
5위: 초이루줘 崔如琢 (1944년생)
당대 수묵계 섬세한 구상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