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하면 본래 삼성이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최근 급부상한 업체이고, 인텔은 이 두 강자에 도전장을 던진 미국 기업이다.
인텔은 과거 반도체 산업을 만든 주역 가운데 하나였지만 직접 생산을 사실상 포기했다가 최근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정책에 힘입어 다시 뛰어든 '명부의 귀환자'다.
2023년 3자 대결의 성적이 나왔다. 삼성이 3위로 떨어졌고, TSMC가 1위, 인텔은 2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삼성의 명성에 금이 간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TSMC는 정책 지원, 중국 내륙의 지원을 받으며 급성장한 반면, 삼성은 정부의 각종 규제에 발이 묶인 탓이 적지 않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10년 새 전체 국내총생산 기여도에서 30%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대만의 경우 20%대에서 60%로 급증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반도체 전문 조사 기관인 테크인사이츠(TechInsights)가 '2023년도 세계 반도체 기업 Top 25'를 최근 발표했다.
2022년과 2023년 Top 25 순위에 진입한 기업은 변동이 없으나 순위는 엎치락뒤치락했다.
특히 TSMC가 삼성을 제치고 1위 자리에 등극했고, 전년도 8위에 머물렀던 엔비디아는 AI(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1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Top 25 기업은 다음과 같았다.
1위 TSMC
2위 인텔
3위 삼성
4위 엔비디아
5위 퀄컴
6위 브로드컴
7위 SK하이닉스
8위 AMD
9위 Infineon
10위 ST
11위 Micron
12위 TI
13위 애플
14위 Media Tek
15위 NXP
16위 Analog Devices
17위 Sony
18위 Renesas
19위 Microchip
20위 onsemi
21위 GlobalFoundries
22위 UMC
23위 Kioxia
24위 SMIC
25위 WD
Top 25에 진입한 기업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13개로 가장 많았고 유럽, 대만, 일본 기업이 각각 3개, 한국과 중국 기업이 각각 2개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