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행진,买椟还珠 [ 마이 두 환 쥬, mǎi dú huán zhū ] .

2020.06.22 10:39:46

우아하고 은은한 진짜 가치있는 상자안의 진주는 몰라보고, 화려하게 장식한 케이스만 탐낸다.

 

중국사람들이, ' 진짜 (사람 본성 실력) 의 가치를 몰라보고 껍떼기 ( 외양 겉치례) 에만 혹한다' , 또는 ' 사람의 진심과 열정을 외면하고 번지르한 꾸밈이나 입발림으로 세상을 사는 류의 인간들'을 비유할 때 자주 쓰는 고사성어이다. 

 

약 2천 5백년전 춘추 시대의 고사에서 비롯된 성어이다.

 

초나라에 한 상인이 진주 감별하는 데 뛰어나 훌륭한 진주를 팔아 초나라에서 이름을 얻었다.

 

해서 이웃한 정나라까지 가서 사업을 키워 볼 요량으로 국경넘어 정 나라 시장에서 진주장사를 시작했다.

 

외지인 인 상인은, 자신이 진주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실을 정나라 사람들이 모를 것이니, 시장에 나온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좋은 값에 진주를 팔기 위해, 멋진 상자를 만들어 그 안에 진주를 넣어 팔기로 했다.

 

그래서 현지의 정나라 목수에게 좋은 목련나무로 박스를 만들고 ,계수나무열매를 태워 좋은 향을 입인뒤 표면에 꽃무늬 조각을 새긴 멋진 보석케이스를 제작해, 그 안에 귀한 진주를 넣고 시장에 판을 벌였다.

 

얼마 안있어 귀공자차림을 한 사람이, 무슨 상자냐고 묻기에 안에 진주를 담은 보석상자라고 답했더니, 안의 진주도 보고 이리저리 상자의 치장을 살피더니 맘에 들었던지, 많은 돈을 치르고 진주를 사갔다.

 

그런데 그 사람이 곧 다시 돌아와 상인에게 , 상자안의 진주를 꺼내 돌려 주더니, " 이 진주는 필요없소,  상자가 너무 이쁘쟎소? ' 라며하고 희희낙낙하며 돌아갔다.

 

상인은 어리둥절했다. “이 진주가 너무 귀한 것이라, 그 격에 맞게 상자를 멋지게 만든 것뿐인데, 저런 바보를 봤나... 귀한 진주를 몰라보다니... "

 

'마이 두 환 주'   번드르한 상자를 사고 ( 买椟 마이 두mǎi dú ), 진주를 돌려주다 ( 还珠 환 쥬,  huán zhū) 로 기억하면 되겠다.

 

외양에만 혹하는 그런 사회와 인간들을 풍자할 때  쓰는 고사성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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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균기자 skk@kochin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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