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사 '친구는 좋은 술을 대접하지만, 늑대가 오면 총을 꺼낸다'

2020.05.25 21:12:32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중국외교는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하다고 선언.

 

이번 5월 중국전인대가 홍콩보안법 제정을 밝히며, 미국등 서방세계와의 일전을 각오하고 있는 가운데, 싱하이밍 (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우방에게는 선물을 선사하지만, 적에게는 단호한 응징'뿐이라는, 강한 표현을 사용해서 화제다.

 

CCTV 뉴스채널은, 지난 24일 중국주변의 주요 3개국, 즉 영국. 러시아. 한국대사를 위성으로 연결해 합동 인터뷰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했다.

 

이 날은 지난 22일 전인대에서 리커창 총리가 홍콩보안법 이라는 강력한 히든카드를 발표한지 이틀 만이다.

 

즉 중국중앙정부가 대미전선에서 결연한 의지를 발표한 이후, 주변 주요국가의 자국대사로부터 결전의 의지를 듣기 위한 방송으로 기획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자리에서 싱대사는, 이번 중국외교의 큰 방침에 대해, '朋友来了有美酒,过路的陌生人也有酒,但豺狼来了肯定是猎枪。'라는 말로 중국외교관으로서의 자세를 표현했다.

 

즉, '친구가 찾아오면 좋은 술로 대접하고, 과객에게도 술 한잔 따를 수 있지만, 늑대에게는 사냥총밖에 없다' 라는 비교적 강한 비유를 사용한 것이다.

 

통상 에두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외교의 세계라고 알려진 것과는 정 반대로, 싱대사는 상당히 직설적이다. 

 

싱대사의 성격이 호방한 원인도 있겠지만, 그만큼 이번 전인대를 계기로 대미관계 대 서방전선을 앞둔 중국중앙정부의 의지가 결연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한국은, 특히 홍콩보안법의 등장으로 앞으로 곧 , 미국과 중국사이에서 조만간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처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싱대사의 이런 비유적 표현은, 한국에게 중국의 친구가 될 것인가?, 아니면 늑대가 될 것인가? 를 묻는 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기에 그가 이번 CCTV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들이 자못 중요하는 생각에, 그의 발언 내용을 간추려 보기로 한다.

 

싱대사는 먼저,  ' 외교라는 것은 본국의 방침을 관철시키는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놓고 상대의 이해을 구하는 것이고, 서로의 협력을 강화해 인류의 운명공동체의 건설을 촉진하는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이해가 부족하면 오해가 생기는 법이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자국의 정책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압적으로는 절대 되지 않는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과의 합작을 통해, 역내경제일체화를 강화하고 있다.' 라고 강조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또 ' 현재 중국은 지구적으로 그렇지만, 주변국가중에 친구(우방국)가 날이 갈수록 많아 지는 형국이다 그 친구들은 점점 중국을 더 많이 이해하고 존중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다른 꿍꿍이가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악의적으로 중국을 공격하는데, 이런 친구에게는 단호하게 맞서고 결연한 투쟁밖에 있을 수 없다.

 

간단히 말하자면, '친구가 찾아오면 좋은 술로 대접하고, 과객에게도 술 한잔 따를 수 있지만, 늑대에게는 사냥총을 겨눠야 하지 않겠는가? ' 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국에게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않는 목표정신을 갖는 것이다. 자신의 과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로 역량을 집중하고 견뎌내야 한다.  진정으로 상대를 대하고 관용과 은혜를 베출면 친구(우방국)는 점점 많아질 것이고, 우의은 갈수록 깊어질 뿐이다.' 라는 말로 회견을 마무리했다.

 

싱대사의 회견내용은 전체적으로, 외교상의 전통적인 강온양동작전 혹은 접근으로, 중국의 정책이 한국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이다.

 

그런데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좋은 술을 대접 받는 사이가 될지, 아니면 삐에런( 别人)즉, 다른 꿍꿍이가 있는 나라로 여겨질지, 이제 홍콩보안법의 등장으로 그 선택의 시계는 이미 바삐 돌기 시작했다.

신강균 skk@kochin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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