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40일 , 코로나 봉쇄로 인한 지옥같은 우한생활

2020.03.03 23:53:30

3일로 도시봉쇄 40일 맞은 우한시에 대한 소회

지옥의 40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 우한이 봉쇄된 지 3일로 40일을 맞았다.

말 그대로 지옥의 40일이었다.

 

확진자 폭증 초기, 일가족이 감염자로 확진되었지만 후송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탓에, 한 방에 격리된 채 돌아가며 기침을 하다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무려 40일간이다. 도시 전 기업과 회사가 운영을 중단했고, 자동차도 기차도 나중에는 거리의 사람도 움직이지 않았다.

 

우한의 전염병초기, 약과 의사 그리고 의료진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장비와 시설이 거의 없던 시기에,맨 몸으로 치료일선에서 코로나와 맞섰던 리원량 의사가 안타깝게 숨졌고, 같은 병원 같은 안과에서 일하던 메이중밍 의사도 이 날 끝내 숨졌다.

 

리 의사는 우한시센터의원 안과 원장이었고 이날 숨진 메이 의사는 부원장이었다고 한다.

 

의형제같던 두 의사의 감염과 사망은 그 것만으로도 우한시의 심각한 상황을 대변하고도 남는다.

 

천우신조로, 40일 동안 우한을 휩쓴 전염병은 조금씩 그 기세가 꺽이고 있다.

 

3일 중국 전역에서 새로운 확진자는 125명에 그쳤다. 증가세는 전염병 발병 이래 하루 증가세로는 최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이날 현재 중국에는 여전히 8만여 명의 확진자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40일, 사실 코로나 공포 못지 않게 우한시민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것이 있다.

 

낮에는 굶주림이었고,  밤에는 잠을 들지 못하게 하는 불안감이었다.

 

이렇게 경제가 망가지는데,  앞으로 무엇을 해서 먹고 사느냐하는 걱정이었다.

 

 

우한시 정부는 시 봉쇄로 우한을 떠나지 못한 외지인들에게 1인당 3000위안(512910)의 생활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우한 시민들은 그 보조금 지급대상에서도 빠져있어 원성이 높다고 자유아시아방송 중문서비스 등은 전하고 있다.

 

특히 현재 중국 각지에서 우한 시민을 위한 성금이 답지한 상태다. 하지만 우한시민들은 이 같은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는 태도다.

 

우한에 자원 봉사를 한다는 판모씨는 현재 정부 보조금은 물론 각지에서 답지한 성금을 받아 본 우한 시민들은 극소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응급상태의 감염자들도 대부분 우한 시민일터이니, 이런 불만은 건강하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호사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산 것이 죄는 아닐터.  

 

치솟는 물가는 안 그래도 안주머니가 팍팍한 우한 시민들을 울리고 있다고 한다.

 

많은 시민들은, 이미 우한에서 모든 물가는 정부 조정의 손길을 벗어난 지 오래라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한시 부시장은 방송을 통해 우한에서 고기 한근이 18.5위안에 불과해 안정적이라고 전했다그러나 실제 그 고기의 질은 어느 정도인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원성이 비등했던 것도 사실이다.

 

중국 밖의 매체들의 이 같은 불행에도 소식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영매체들은 우한 봉쇄 40일을 맞아 전염병 기세가 꺾였다는 소식만 전하고 있다.

 

중궈신원망은 이날 기사를 통해 봉쇄 40일을 맞는 우한의 남은 난관들을 조명하는 기사를 썼다.

 

우한시을 강타한 역병상황을 극복하기 이기기 위해서는,  지칠대로 지친 현지 의료진들이 재충전 할 수 있는 원활한 교대를 위한 의료진 추가투입, 그리고 생활물자의 안정적인 공급유지가 선결과제라고 결론지었다.

김경민 kyungmin82@haidongzhoum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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