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HIV와 유사한 변이…'세포결합' 사스의 최대 1천배"

2020.02.27 12:36:59

중국 연구진, 중국과학원 과학기술논문 예비발표 플랫폼에 게재


 

코로나 19는 사스와 에볼라 바이러스의 합체형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인간 세포와 결합하는 능력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바이러스보다 최대 1천배 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19에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유사한 변이가 있다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27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톈진(天津) 난카이(南開)대 연구팀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중국과학원 과학기술논문 예비발표 플랫폼(Chinaxiv.org)에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난카이대 연구팀은 롼지서우(阮吉壽) 교수가 이끌고 있다. 이 플랫폼에는 피어리뷰를 거치기 전 단계의 논문들이 사전 발표 된다. 지난 14일 발표된 이 논문은 해당 플랫폼에서 최다 열람 횟수를 기록 중이라고 SCMP이 보도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사스는 바이러스가 인체의 바이러스 수용체 단백질인 ACE2와 결합하면서 발생한다. 사스와 유전자 구조가 80% 유사한 코로나19도 비슷한 경로로 인간의 몸에 전파되는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2003년 사스 확산이 제한된 것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ACE2 단백질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학자들의 분석이었다. 이 같은 사스나 코로나와 달리 HIV나 에볼라 등의 바이러스는 인체에서 단백질 활성제 역할을 하는 '퓨린' 효소를 공격해 신체내로 침입한다.

 

이번 연구는 좀 더 진일보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게놈(genome·유전체) 서열 분석을 통해 나온 것이다. 연구진은 코로나 게놈(genome·유전체) 서열에 사스에 없지만 HIV나 에볼라와 유사한 유전체 변이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연구결과 코로나19의 감염 경로가 사스와 명확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세포에 붙는다. 다수의 단백질이 생성단시 비활성이듯 이 단백질도 비활성 상태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를 통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분할지점'(cleavage site) 구조를 생성할 수 있다는 주장했다. 이는 과거 사스 바이러스에서는 관찰되지 않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분할지점 때문에 '퓨린'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절단'해 활성화시키게 된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와 세포막이 '직접 결합'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이 코로나 19의 감염성이 사스에 비해 강한 이유일 수 있다고 분석햇다.

 

연구진은 또 이러한 결합방식을 쓰면 "사스보다 100배에서 1000배 더 효율적으로 인간의 세포에 침투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SCMP는 이 논문내용과 유사한 실험이 화중과기대학 리화 교수 연구팀에 의해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변이는 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에서는 관찰되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또 코로나19와 유전적으로 96% 유사해 코로나19의 전염원으로 추정되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Bat-CoVRaTG13)에서도 관찰되지 않는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이에 리 교수는 퓨린 효소를 타깃으로 한 HIV치료제 등의 약물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과학원 소속 베이징(北京) 미생물연구소의 한 연구진은 관련 연구들에 대해 "모두 유전자 서열에 근거한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러스가 예상처럼 움직일지는 실험 등 다른 증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정연기자·선양=연합뉴스/해동주말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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