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도 사임'...중국 축구는 한국 감독의 무덤?

2019.07.03 00:20:16

중국 축구가 ‘한국 축구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악명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K리그 대표 감독인 최강희 감독(60)의 중국 프로축구 도전이 8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 1일 최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다롄 이팡 사령탑에서 사임했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사실상 경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 감독은 14년간 전북에서 K리그 6회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2회 우승을 거머쥔 내로라하는 감독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 11월, 14년동안 함께한 전북을 떠나 톈진 취안젠에 부임했지만 모기업의 도산으로 인해 올해 2월 다롄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5개월 만에 다롄에서 사임됐다. 이는 성적 부진이 원인이다. 지난 2월 최 감독이 이끄는 다롄은 15경기 중 4승5무6패의 성적으로 16개팀 중 10위로 머물렀다. 지난달 29일 15위 베이징 런허와의 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지만, 그의 사임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최 감독의 전술과 외국인 선수들이 맞지 않았던 점도 꼽히고 있다.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야닉 카라스코는 SNS를 통해 유럽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마렉 함식이나 엠마누엘 보아텡과 같은 외국 유명 선수들 역시 최 감독과의 전술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최 감독의 사임 이후, 라파엘 베니텟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이 다롄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외국인 선수들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최 감독 보다는 더욱 거물급인 지도자가 영입돼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태하 연볜 감독을 제외하곤 최근 대부분 한국 지도자가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하차했다. 최용수, 홍명보, 이장수 등이 그 예다.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단기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 당하거나 세계적인 감독 영입을 위해 사임됐다.  중국은 ‘한국 축구 감독들의 무덤’으로 더욱 악명이 높아질 것이다.

이경수 leekyungsoo@haidongzhoum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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