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 고발, 김복동 할머니 별세

2019.02.14 16:11:59


@News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28일 오후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26년 경남 양산에서 출생한 김 할머니는 1940년 만 14세의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에 끌려갔다. 이후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본군의 침략경로를 따라 끌려다니며 성노예피해를 당했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로 끌려간 지 8년째가 되던 1947년에야 귀향했다. 이후 1992년부터 국제사회에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공개적으로 처음 고발하며 인권 운동에 힘썼다.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의 아픈 기억을 숨기기보다 용기 있게 증언하고, 무력전쟁과 인권문제로 고통 받는 여성들의 성폭력 문제를 알리고 지원하고자 노력한 인권운동가로 평가 받는다. 할머니의 인권 활동은 각종 국제회의와 국내외에서 이뤄진 증언을 시작으로 수많은 수요집회 참석, 나비기금 설립 등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계속됐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을 고조시키고 전시 성폭력과 여성인권 피해 재발방지 노력이라는 국제 여론을 이끌어낸 바 있다.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받아 2012년 설립된 나비기금은 인권문제로 고통 받는 세계 여성들을 지원하고 이들의 상처를 회복, 치유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평화의 메시지 확산을 위해 전쟁무력분쟁지역 장학금 기부와 재일 조선고등학교에 '김복동장학금' 전달 등 지원활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그는 생전 "나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지만, 지금 세계 각지에서 우리처럼 전시 성폭력 피해를 입고 있는 여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여성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의회로부터 용감한 여성상을 받았고, 2015년에는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을 받았다. 또 국제여성인권단체인 'Women's Initiatives for Gender Justice' '성평등 유산의 벽'에 선정됐다.

한편 김복동 할머니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총 23명으로 줄었다.

 

海東周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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