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만 위안(약 70억 488만 원)을 들여 지은 터미널이 10년째 쓰이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터미널이다.
런민르바오 보도에 따르면, 흑룡강 수화시 시민들이 동성여객터미널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터미널은 민생공정으로 발표된 사업 중 하나로, 총투자금이 3600만 위안을 넘었다.
그러나 이 사업은 2015년에 완공된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민들은 여전히 낡아빠진 옛 터미널에서 장거리 버스를 탔고, 역사는 파손된 채 방치되어 있었다.
낡은 터미널 주변에서 대기 차량들은 도로 가장자리를 점거해 다니기에 몹시 불편했다.
시민들은 관계 부처가 조속히 새 터미널을 가동해 편리한 출행 환경을 조성하고 공공자원이 제대로 쓰이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새 터미널을 벌써 10년째 운영되지 않고 방치된 상태다.
중국 매체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행정이다.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새 터미널을 운영되지 못하는 것일까?
런민르바오는 “2011년 착공해 2015년에 완공했으면서 지금까지 미사용이라면, 십여 년은 이미 터미널을 시대의 흐름 속에서 퇴출시키기에 충분히 긴 세월이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마디로 “이는 블랙코미디라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방치 원인은 좀 복잡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주된 원인은 “인위적 요인”이 컸다. 예컨대 교통운수 부서는 “미철거 주택으로 인해 준공 검수가 지연되었다”고 했으나, 그 철거는 2021년에 이미 끝났고 지금까지 4년이나 흘렀는데도 여전히 미사용이었다.
시공업체는 “2018년에 이미 검수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고 했으나, 날짜조차 없는 검수보고서가 양측 다툼 속에서 서로 떠넘기는 구실로 쓰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 우스꽝스러운 것은 시공업체가 “교통국에 백 번도 넘게 뛰었다”고 했음에도, 1800만 위안(약 35억 244만 원)이 넘는 공사대금은 여전히 미정산이었다라고 시업업체는 밝혔다.
결국 시 당국과 시공업체 사이에서 터미널을 10년 방치되고 말았던 것이다. 런민르바오는 “민생공정이 10년째 놀고 있는 현실에 대해 과연 누가 책임질 것인가?”고 질문을 던졌다.
더 주목할 것은, 이런 사례가 한 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규모 민생공정이 좌초된 일이 이 한 건에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같은 시기에 지어진 ‘육합여객터미널’은 신구 개발계획이 미승인된 탓에 운영 1년 남짓 만에 적자로 문을 닫았고, 개조 이후에도 대부분이 방치되고 있다.
인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소도시에서 당시 한꺼번에 두 개의 대형 터미널을 계획했을 때 과연 수요 계산을 했던가? 이처럼 명백히 큰 위험을 안고 있는 결정을 당시 어떻게 내리고 실행할 수 있었는가?
런민르바오는 “‘밥이 다 지어진 뒤’ 다시 추궁하는 것은 안타까운 선택일 뿐”이라며 “두 터미널이 8000만 위안(약 15억 5,664만 원)이 넘는 “수업료”를 내고도 교훈조차 얻지 못한다면, 이는 무모한 결정의 대가만 키울 뿐”이라고 한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돈을 그렇게 썼다는 수상하다”며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