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저공경제’는 처음으로 국가 계획에 포함되었고, 2023년에는 전략적 신흥 산업에 편입되었다”
중국 매체가 전하는 중국 ‘저공 경제’의 핵심인 드론의 발전 궤적이다.
중국의 ‘저공 경제’ 생태계 구축 계획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중국의 ‘드론멍’은 그렇게 오래됐고, 이제 그 꽃을 피우기 직전이다.
꽃은 과실의 싹이다. 꽃이 지고 나면 맛 있는 열매가 맺힌다. 중국의 ‘드론멍’은 과연 어떤 열매를 맺을 것인가?
구체적인 언급은 지난 2024년에 있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4년 3월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정부 업무 보고》에 처음으로 ‘드론멍’에 대한 언급이 반영되었다.
공산당 제20기 3중전회에서는 “일반항공 및 저공경제 발전”을 분명히 제시했다. 중앙공중관리위원회는 특별 조치를 발표하며 저공관리 체계 개선, 공역 자원 배치 최적화, 운행 서비스 품질 제고, 기반 역량 강화, 법에 따른 공역 관리 강화를 중심으로 전국 공중관리 시스템에 저공 공역 관리 업무 강화를 지시했다.
일련의 정점 설계, 지역 시범, 산업 실현의 추진 경로는 신흥 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제도적 강점을 부각시켰다.
앞서 언급했듯 중국의 저공경제가 활발히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력한 과학기술의 진보가 있었다.
항공기 제조 분야에서 중국이 독자 개발한 신형 탄소섬유 복합재는 가볍고 강도와 강성이 뛰어나 다양한 항공기에 널리 활용되어 비행 거리와 적재 능력을 한층 향상시켰다. 동력 시스템 측면에서 중국은 400Wh/kg급 항공용 리튬 배터리의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에는 500Wh/kg급 제품의 응용 검증을 통해 도시 항공교통 발전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통신 및 항법 기술 역시 저공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중국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 시스템은 위치 정확도가 센티미터급에 달하며, 5G-A 저공 통신망과 결합하여 드론이 복잡한 환경에서도 정밀 비행과 협동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예컨대 물류 배송 장면에서 드론은 이러한 기술에 의존해 도시 상업지구와 커뮤니티 간의 효율적 배송을 실현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저공경제에 ‘지능형 두뇌’를 제공했다. AI 시각 인식 시스템은 드론이 농업 방제 시 병해충 발생 지역을 정밀 식별하고 목표 지점에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이는 농업 생산 효율을 실질적으로 높여주었다.
저공 교통 관리 측면에서는 스마트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비행 경로를 최적화하고, 공역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며, 공중 혼잡을 완화하고 비행 안전을 보장해주고 있다.
신기술은 새로운 경제 형태를 낳고, 새로운 경제는 그에 걸맞은 새로운 규칙·정책·법제를 필요로 한다. 저공경제 발전 과정에서는 현재 일부 제도 및 법률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적극적인 법제화를 통해 이 같은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감항 인증(적합성 인증) 주기다. 현재 이 주기가 길어 일부 항공기의 인증에는 18개월 이상이 소요되며, 이는 신제품의 시장 진입 속도를 일정 부분 저해하고 있다.
또한 지역 간 공역 관리 기준이 통일되지 않아, 공역 구획이나 비행 승인 절차 등에서 지역 간 차이가 존재하며, 이는 저공 비행의 광역 이동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최근 몇 년간 저공경제 정책 체계 구축에서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국가 차원의 정점 설계에서 지역 실천 단계로 확장하여 저공경제 발전의 안정성을 보장해주고 있다. 지난 2024년 1월 1일, 《무인항공기 비행관리 잠정 조례》가 정식 시행되었다.
이 조례는 드론 산업 전반—설계·생산에서 운용·사용에 이르기까지—을 포괄적으로 규범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각 지방 정부도 관련 정책을 속속 발표하고 저공경제 산업의 배치에 나서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선전은 드론 항로 250개를 개통하고 각종 저공 이착륙지 483곳을 조성했으며, 저공경제 실천에서 전국을 선도하고 있다. 선전은 입법, 자금 지원, 공역 개방 시범 등을 통해 지역 특색이 담긴 저공경제 산업 생태계를 점차 구축해왔다.
광저우 역시 저공경제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광저우시 저공경제 발전 조례》가 2025년 2월 28일 정식 시행되었다.
이 조례는 공중 교통 관리 기구, 민간항공 관리 부서 등과의 협력 체계를 명확히 하고, 다자 협력의 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부처 간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도록 했다. 인프라 건설 측면에서는 저공 비행 서비스 스테이션, 시급 저공 비행 종합관리 플랫폼 등을 지원하고, 저공 공역의 분류 활용과 유연한 배분 메커니즘을 탐색하고 있다.
저공경제는 이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선언했다. 소위 ‘저공경제’ 생태계의 범위가 확정됐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민항국의 예측에 따르면, 중국의 저공경제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1조 5천억 위안(약 289조 2,450억 원)에 달하고, 2035년에는 3조 5천억 위안(약 674조 9,05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향후 저공경제 분야는 배터리 기술, 통신 기술, AI 기술 등의 영역에서 다원화되고 융합적인 혁신이 전개될 것이다. 저공경제의 궁극적인 경쟁은 단순히 항공기 하드웨어에 국한되지 않으며, 재료과학, 통신기술, 지능형 알고리즘이 입체 공간에서 조화를 이루는 진정한 융합 발전이다. 오직 기술의 유전자가 산업의 피부에 스며들 때, 하늘과 땅이 공존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