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있는 '아까워서 못쓰는 화장실'...중 네티즌, "쓸 것은 못쓰고, 쓰지 말 것은 쓰는 격"

  • 등록 2025.07.25 07: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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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워서 못쓰는 화장실?

중국 산시(山西)성 지셴(稷县)현의 ‘아까워서 쓰지 못하는 화장실’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다.

무슨 사연일까? 말 그대로 너무 비싸게 잘 지어서 오랫동안 쓰지 못하고 있는 화장실 이야기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 현에는 한쪽에는 새로 지어진 공중화장실이 굳게 잠겨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지저분하고 불편한 낡은 재래식 화장실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새로 지은 화장실은 현 당국이 고액의 예산(?)을 써 지은 화장실이다.

그런데 벌써 고장이 났나? 아니다. 이 화장실이 문을 여는 때가 있기 때문이다. 현 주민들에 따르면 이 화장실은 평소에는 문이 닫혀 있지만 상급 행정기관에서 간부가 시찰이 오는 때면 문을 열고 사용된다.

평소 문이 닫힌 이유는 너무 고가로 잘 지어 주민들 이용으로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한다. 여기서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진다.,

‘그럼 공중화장실은 왜 지었나?”

주민들은 이 화장실을 ‘보기만 좋은 쓸모없는 장식품’이라고 부른다.

한 주민은 “새로 지은 공중화장실은 마을에서 행사가 있거나 간부가 시찰 올 때만 문을 연다”고 말하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어놓고도 일반 주민은 쓸 수 없고 관람용 ‘분경(盆景)’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자, 허울뿐인 ‘이미지 공사’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리 민생을 위한 사업이라는 겉포장을 해도, 주민들을 속일 수는 없으며 오히려 실망과 반감을 키울 뿐이라는 게 중국 매체들의 지적이다.

특히 이 지셴현에 있는 여러 마을의 새 공중화장실이 모두 굳게 잠겨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더 커졌다.

이에 지셴현 농업농촌국 관계자는 “수리 중이 아니라면 화장실은 반드시 개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공무원은 어느 화장실이 개방됐는지 답하지는 못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보기 좋은 허울’이 아니라 진정한 혜택으로 자리 잡은 농촌 공중화장실이 되기를 기대한다. 주민들이 학수고대하던 민생 사업이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전락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성배 dayoff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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