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기 좋다’
참 어려운 개념이다. 일단 물질적인 풍족은 이 개념의 기본 조건이다. 일자리가 많고 그래서 돈을 많이 벌고, 다양한 물건들이 많아 편하게 사서 마음껏 즐기는 생활이라면 누구나 살기 좋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천국이 어디 있을까?
돈이 많다면서 그냥 물자가 풍부한 곳이라면 어디든 천국이겠다. 하지만 소위 중산층이라는 게 그렇다. 항상 무엇을 하기는 돈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없이 산다고 하기에는 좀 남음이 있다.
가진 게 그렇다보니, 물가는 중산층 삶의 질을 결정하는 치명적인 요소가 된다.
물가가 비싸면 중산층은 모두가 살기 어렵고, 물가가 싸면 중산층은 대부분 ‘살기 좋다’고 느낀다.
그래서 글로벌 도시들의 물가가 중요하다.
세계가 아무리 가까워졌다고 해도 글로벌 주요 도시들마다 물가는 모두가 같은 게 아니다. 주요 변동 요인은 국가별 관세와 지역별 인건비의 차이다.
글로벌 경제가 가까워지면서 공산품 단가는 사실상 동일해지고 있다. 중국 물건이 가장 싼 이유는 유통과정에서 물류비가 달라지기 때문인데, 물류비의 변동은 인건비, 관세 등에서 가장 큰 차이가 생긴다.
이런 물가차는 모든 가격을 달러로 통일했을 때 그대로 드러난다. 여기에는 국가별 경제력 차이인 환율변동폭까지 포함돼 도시별 물가를 적나라하게 비교할 수 있다.
그럼 글로벌 도시들 가운데 어느 도시 물가가 가장 비쌀까?
스위스의 줄이어스 베어 그룹(Julius Baer)은 글로벌 부와 생활스타일 리포트 2024(Global Wealth And Lifestyle Report 2024)를 발표하였다. 2022년부터 세계 각국 주요 도시의 생활비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는 보고서이다.
가장 비싼 곳은 싱가폴로 나타났다. 싱가폴은 수년째 톱 5에는 꼭 들어가는 도시다. 2위는 홍콩이 차지했고, 4위는 상하이였다. 중국 상하이는 중국에서 소득 수준이 가장 높기로 유명하지만, 생활비도 중국 수준이 아니라, 월드클래스 수준이었던 것이다.
올 생활비 및 물가 수준 Top 10은 다음과 같다.
1위 싱가폴
2위 홍콩
3위 런던
4위 상하이
5위 모나코
6위 취리히
78위 뉴욕
8위 파리
9위 상파울로
10위 시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