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제치고 세계 자동차 수출 1위 등극

2024.01.09 11:03:08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에 등극했다.

지린성 창춘에 본사를 둔 중국 최초의 자동차 회사인 제일자동차(第一汽車製造廠, FAW)가 1958년 '둥펑' 세단을 선보인 이후 65년 만에 거둔 성과다. 

1978년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개혁개방 노선을 표방한 이래 45년만의 일이다. 당시 덩샤오핑은 '선부론'을 내세우며 "우리가 다리를 만들어 이 빈곤의 강을 건너 부유의 땅으로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없다. 급한 이들은 강바닥의 돌을 짚어 먼저 건너 가라. 그래서 다른 이들도 안전하게 강을 건너도록 도와주라"라고 주문했다. 

자동차 산업의 발전도 마찬가지였다. 내연기관 차량을 중심으로 한 발전 계획은 이미 앞선 글로벌 브랜드들의 뒤꽁무니만 쫓게된다며,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주요 브랜드들이 와서 하도록 하고 중국 스스로는 전기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 개발에 힘썼다.

많은 서구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식 발전은 '청사진 없는' 계획이라고 놀렸다. 결과는 반세기도 되기 전에 중국이 세계 1위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9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 규모는 약 526만 대로 세계 1위를 확정지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476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1월부터 11월까지 399만 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에 그쳤다. 12월 수출을 제외하더라도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이 일본을 80만 대 가까이 앞지른 것이다.

중국은 자동차 수출 금액 부문에서도 세계 1위에 올랐다.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92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71%에 달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업체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체리자동차 92만3931대, 상하이자동차(SAIC) 68만5018대, 테슬라 차이나 34만4078대, 지리자동차 27만4101대, 창성자동차 26만7756대, BYD 24만2765대, 창안자동차 19만8578대 등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에 오른 가장 큰 요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꼽힌다.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등의 자동차 업체들이 철수하면서 중국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러시아에서의 중국산 자동차 판매는 2022년 16만 대에서 지난해 약 80만 대로 급증했다.

 

박혜화 kcl@kochin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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