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수입하는 저가 제품의 중국산 비중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미국은 그동안 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노력해왔다. 그 줄어든 만큼의 중국 제품의 자리를 베트남산 제품들이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글로벌 컨설팅 업체 커니(Kearney)의 '2022년 리쇼어링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저비용 생산 국가 및 지역(low-cost Asia Pacific countries and regions, LCC)에서 수입한 제품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48%로 집계됐다.
LCC는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홍콩,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 14개국을 일컫는다.
미국의 LCC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의 축소는 이미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호주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본격화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공정 경쟁 등을 이유로 2018년 7월부터 무역법 301조를 토대로 광범위한 중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고율 관세가 부과되기 전 5년 동안 중국이 미국의 LCC 수입 비중에서 차지한 비율은 65%에 달했다.
미국 기업들의 탈(脫)중국 상황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와 자국 제조업 부흥을 기치로 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이 추진되면서 더욱 가속화했다.
중국 비중이 줄어들면서 나머지 LCC 국가들의 비중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비중이 크게 늘어 2018년 5.8%에서 지난해 11.8%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만은 5.3%에서 8.7%, 인도는 6.2%에서 7.9%, 말레이시아는 4.7%에서 5.1%, 태국은 3.7%에서 5.5%로 그 비중이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