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란 무엇인가?
이룬 것이다.
뭔가 이룬다는 건 무엇인가?
내려놓는 것이다.
‘이제 됐다’는 것,
내려놓는 것
바로 이룬 자만 할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완성의 경지다.
일찌감치
갑골자를 썼던 동양의 선인들이 본 경지다.
이룬다는 건,
시작이 아니다.
완성이요, 끝이다.
비로소
내려놓는 것이다.
갑골자 이룰 성(成)은
전투를 끝내고 큰 창을 내려 세워 잡고 있는 모습이다.
싸움의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큰 창이 쓰러지지 않은 걸 봐서
최소한 지지는 않았다.
큰 창을 내려 세운 모습이 사뭇 장엄하다.
이겼거나,
휴전한 것이다.
창을 내려 세워 잡은 모습에서
지지 않고 전쟁을 끝낸 병사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실제 춘추시대 문서 가운데는
이룰 성(成)을 휴전하다는 뜻으로 쓴 게 확인된다.
“所以为成而归也。”(소이위성이귀야: 그래서 휴전을 해 되돌아가다.)
여씨춘추의 한 대목이다.
이긴 것을 성공으로 본 게 아니라,
지지 않은 걸 성공으로 본 것이다.
성공의 확률이 확 올라간다.
바로 손자가 이야기 한
‘백전불태’(百戰不殆: 싸워서 위태롭지 않다)의 경지다.
진정한 ‘백전백승’(百戰百勝)이다.
지지 않아서 이긴다. 최고의 효율적인 승리다.
이기는 데 필요한 힘이 10이면,
지지 않는 데 필요한 힘은 5다.
지지 않아서 이기면
10의 힘으로 이길 것을
5의 힘만으로 이긴 것이다.
그렇게 이루는 게 바로
진정한 이룸, 성(成)이다.
그래서
성(成)은 적을 누른 창이 아니고,
바닥에 눕혀져 패한 창도 아니다.
그저
바닥에 내려놓고
바로 세워 든 창,
그게
바로 이룸, 성(成)이다.
그래서
진정한 성공은
머물지 않는다.
그저
내려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