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프랑스 국민이 거리에 몰려 나왔다. 전국적으로 150만명이 거리행진에 나섰고, 버스와 열차 등 대중교통의 파업으로 전국이 마비 사태를 겪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전국적인 파업이 5일부터 6일까지 이어졌다. 프랑스 국영 철도회사 노동조합의 선도하에 70여 개 도시에서 80여만명이 총파업을 벌이며 길거리에서 시위를 벌였다. 항공편이 취소되고, 열차가 운행이 중단되고, 버스가 정차하면서 프랑스 전역의 교통이 혼잡해졌다. 프랑스 언론은 “프랑스 전국이 마비됐다”고 전했다.
5일 파리에만 6만5000명이 길거리로 나섰고 정부는 질서 유지를 위해 약 6000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시위자는 경찰에게 돌과 잡물, 가스통을 던지고 건물과 차량, 쓰레기통을 불태우며 길가에 있는 상점들을 때려 부수는 과격양상으로 치달았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사용해 시위자를 해산했고, 경찰은 과격시위를 벌인 100명을 체포했다.

프랑스 노조는 “5일 당일 80여만명이 총파업에 참가하고, 전국적으로 150만명이 행진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규모 파업은 1995년 발생했으며, 당시 프랑스 전역은 3주간의 중단 상태에 빠졌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버스, 에너지, 교육, 의료 분야와 관련된 것으로 파업 행진으로 프랑스 전역의 교통이 마비됐다. 6일까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이날 87.2%의 프랑스 열차 기관사가 파업으로 프랑스 전역의 고속철 90%가 멈춰 섰고, 파리 지하철 16개 노선 중 10개 노선이 폐쇄됐다. 남은 4개 노선은 아침과 저녁 출근길 3시간만 운영됐다.
프랑스 에두아르 필리프 (Edouard Philippe) 총리는 6일 “연금개혁안이 반드시 이뤄져야하지만 개혁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에 대한 시위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필리프 총리는 오는 11일 연금 개혁에 관한 구체적인 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