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相声을 듣고 웃어야 진짜 중국어 고수다.”
중국 친구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말로 하는 유머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 기준은 한국어도 마찬가지다. 중국 성에 해당하는 게 ‘개그’다. 영어 ‘GAG’를 한국 발음으로 옮긴 것이다.
우선 여기까지. 다음 개그에 도전해보자. 다음 질문에 정답은 무엇일까?
“할아버지들이 제일 좋아하는 돈, 화폐는?”
자, 생각해보자. 한국 할아버지들은 어떤 화폐를 제일 좋아할까?
정답은? ‘HALL-Money’다. 외국인이라면 이해가 어렵다. 그러나 한국인이거나 한국어 고수라면 여기서 배꼽을 잡는다. Hallmoney는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 발음 표기를 적은 것이다. 뜻은 ‘奶奶’다.음 역시 외국인에겐 어렵다.
한가지 더 도전해보자. 이번 질문 역시 같은 ‘개그’다. 너무 진지하면 정답을 맞추기 어렵다. 힌트는 이번은 질문은 뜻보다 발음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 앞바다의 반대말, 상대어는?”(번역자 주의! 여기서 한글로 쓰고 뒤에 영어 발음으로 표기할 것)여기서 ‘Inchuanapbada’는 중국어 ‘对仁川前面海’란 의미다.
음 역시 어렵다. 힌트를 하나 더 주면, 한국어 ‘apbada’는 전혀 다른 뜻인 ‘아빠다’와 谐音이다. 즉 중국어 ‘我是爸爸’라는 뜻이 된다.
이제 답을 알겠는가? 이 질문은 이 谐音 덕에 “인천의 아빠, 반대말은 무엇인가?”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아빠의 상대어는 엄마, 즉 답은 ‘인천의 엄마’이다. 재미있다.
요즘 한국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유머다. 특별한 의미도 없고, 견강부회식 엉뚱한 답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허무개그’, 또는 할 일 없는 아저씨들의 농담이라고 해서 아저씨의 방언인 ‘아재’를 넣어 ‘아재개그’라고도 한다.
김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