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모의 학교 행사 참여는 어디까지가 마지노선일까?
중국에서 최근 학교 행사 참여를 거부한 학부모가 학교측에게 “모든 학부모가 식사 동행과 감독에 협조하지 않으면 학교 운영이 어렵다”며 강요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협력을 하는 게 기본이지만, 그래도 경계는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허난(河南) 신양(信阳)의 한 학부모가 한 고등학교에서 학부모에게 식사 동행과 시험 감독을 요구했다고 온라인에 게시했다. 이 학부모가 개인 사정으로 이를 거절하자, 학부모회 관계자는 “모든 학부모가 식사 동행과 감독에 협조하지 않으면 학교 운영이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가정과 학교의 교육 협력에서 역할과 책임의 경계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컨대 어떤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순번을 정해 교문 앞 등하교 지도를 강제하거나, 학부모가 교대로 학교에 나와 야간 자율학습을 감독하게 하는 등, 원래 학교가 맡아야 할 관리 책임을 학부모에게 떠넘기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직장과 가정이라는 이중 부담을 짊어진 학부모들에게 또 다른 과중한 업무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지적했다.
가정과 학교의 공동 교육은 원래 교육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교육 환경을 최적화해 학생의 전면적인 발전과 건강한 성장을 촉진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입장이다.
이에 학교, 가정, 사회의 공동 교육 책임을 명확히 하며, 각자 장점을 살리고 긴밀히 협력하며 상호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학교는 실제 실행 과정에서 그 본래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지적했다. 학부모 동원을 저비용 해결책으로 간주하며, 교육 관리나 후방 지원 등의 업무를 과도하게 분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요가 있어서는 취지에 어긋난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입장이다.
중국 매체들은 학부모회는 조율과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며, 학교 업무를 돕는 동시에 학부모의 자율권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은 어느 한쪽만의 과제가 아닌 학교, 가정, 사회가 함께 이뤄가는 공동의 사업이다. 경계를 명확히 하고 협력을 강화해야만 가정과 학교가 함께 교육하는 모델을 더 잘 실현하고,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