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는 이제 더 이상 실용품이 아니다. 그럼 우표가 없어졌을까? 아니다. 예술작품으로 승화해 살아남고 있다. 본래 인쇄 한정판이 우표다. 그래서 과거에도 적지 않은 애호가들이 우표를 사 소장해왔다. 지금은 아예 소장용으로 극도의 한정판만 나오는 게 우표다. 한국에서는 우표의 감성을 담은 예술 작품도 다양하게 나온다. 유엔 우정관리국이 최근 2022년도 호랑이해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호랑이 그림이 담긴 이 우표는 중국에서 큰 인기다. 중국에서 이 우표 값은 101위안이다. 그런데 사고 싶어도 못산다는 게 현지 전언이다. 우표의 그림 제목은 ‘장미향을 맡는 호랑이’이다. 장미 속의 호랑이 그림이다. 유엔은 지난 2010년 5월 처음으로 중국 12간지 우표를 발행하기 시작한 이래 2021년 12종의 동물을 주제로 한 우표를 시리즈로 발행했다. 이번 발행은 유엔이 발행하는 12간지 2차 시리즈다. 중국 애호가들에게 벌써 소장 목표가 되고 있다. 한국 애호가들이 주목할 소식이다.
중국 3대 석굴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룽먼(龍門)석굴 내 사찰 펑셴스(奉先寺)가 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50년 만의 보수공사다. 롱먼석굴은 문화대혁명시기 역시 우상타파의 홍위병의 공격을 받아 수난을 겪은 문화유산이다. 역사의 아픈 상처는 석굴의 불상이 곳곳에 상흔으로 기억하고 있다. 14일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 문화재 당국은 펑셴스의 시설 보강과 침출수 방지를 위한 대대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1971년 이후 50년 만에 진행된 이번 보수 공사에는 3D 스캐너 측량기술, 탐지 레이더, 적외선 영상기술 등 첨단 기법이 동원된다. 인민망은 내년 4월 보수 공사가 마무리되면 '중국 석조미술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펑셴스 조각 불상들의 부식 방지와 시설물 보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룽먼석굴은 5세기 말엽인 북위(北魏) 효문제 때 시작해 당대(唐代)에 완성된 석굴로 2천300여 개의 벽감과 석굴에 10만여 점의 불상과 수천 점의 석비, 불탑이 조성돼 있다. 산시(山西)성 윈강(雲崗)석굴, 간쑤(甘肅)성 둔황(敦煌) 모가오(莫高)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굴로 불린다. 룽먼석굴의 백미로 꼽히는 펑셴스는 당나라 고종 때인 7세기
'반중감독' 미국 마블 스튜디오의 슈퍼 히어로물 ‘이터널스’의 클로이 자오<중국명 자오팅(趙婷)> 감독에게 중국이 붙인 별칭이다. 29일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자오 감독이 모국인 중국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유는 영화의 한 장면 때문이다. 초능력 과학자 역할의 등장인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일본 히로시마 원폭 투하에 대해 인류 차원의 반성을 표현하는 장면이다. '인류차원의 반성'이라는 점이 묘하다. 이는 일본 우익들의 주장과 상통한다. 일본이 침략이라는 죄를 지어 단죄를 받아야 했지만, 이렇게 인류에 죄를 짓는 원폭을 만들어 투하했다는 게 더 큰 문제라는 주장이다. 중국에서는 이 장면이 일본 내 우익 세력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아시아 각국에서 자행한 전쟁 범죄를 반성하기보다 원폭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있는 행태와 일맥상통한다고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환구시보 인터넷망은 지난 26일 외부 칼럼을 통해 ‘세계 영화사에 남을 터무니없는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731부대가 하얼빈에서 자행한 생체실험을 예로 들며 영화의 주인공들이 731부대 희생자 유적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면 반전(反戰) 주제가 더 잘 표현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
중국 당국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가 하나 둘 가시권에 들고 있다. 베이징대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제24회 동계올림픽의 메달 디자인이 공개됐다. 26일 베이징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 때 선수들에게 수여될 메달의 이름은 ‘동심'(同心)이다. '한마음으로'(together as one)라는 뜻이다. 중국 발음으로는 '퉁신'이다. 이 발음은 가장 핫한 미래 기술, 모두를 연결하는 초연결시대의 '통신'(通信)과 해음이다. 통신 역시 중국 발음으로 퉁신이다. 메달 디자인을 살펴보면, 중국 고대 옥 목걸이의 펜던트 모양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가운데 오륜 마크와 함께 중국에서 하늘, 땅, 사람의 조화를 의미하는 5개의 동심원이 들어 있다. 어찌보면 올림픽 정신이야 말로 미래의 초연결시대, 인류 문화를 밝히는 최고의 이데올로기일 수 있다. 동심원 주위에는 얼음, 눈, 구름 등의 무늬가 함께 새겨졌다. 또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 메달 디자인을 가미해 베이징이 사상 최초의 동·하계 올림픽 개최 도시임을 부각했다. 중국 당국이 이 점을 부각한 점은 묘수다. 중국 베이징의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하계, 동계
'400억 위안' 약 7조3688억 원이다. 올해 중국의 박스오피스가 거둔 실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중국 박스오피스 실적은 붉게 타올랐다. 중국 애국주의 영화의 공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중국은 정부가 영화 배급에 직접 관여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영화를 강력한 선전선동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당국이 전체 1만4000여 개 극장, 8만여 개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의 종류와 개수를 일일이 통제한다.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올해는 특히 '장진호', '금강천' 등 애국심에 초점을 맞춘 대작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했다. 지난 국경절 연휴에 맞춰 개봉한 '장진호'는 이미 50억 위안(약 9000억 원)이 넘는 수입을 거둬 역대 중국 흥행 영화 순위 4위까지 올랐다. 현재와 같은 흥행 속도라면 올해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역대 중국 흥행 1위 등극도 예상된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입장 수입을 벌어들인 영화는 '특수부대 전랑(戰狼) 2'로 티켓 판매액은 8억700만 달러(약 1조 원)이었다. 올해 중국 박스오피스는 애국주의 영화들의 연이은 흥행에 힘입어 10월 초순까지의 입장 수입이 400억 위안(약 7조4000억 원)을 돌파했다
6.25 전쟁 당시 중공군의 영웅적인 활약상을 담은 영화 '장진호'가 중국에서 큰 인기다. 영화의 배경은 1950년 11월 하순부터 12월 초순까지 약 2주간 개마공원에서 미군 제10군단과 중공군 제9병단이 맞붙었던 '장진호 전투'로 양측 모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중공군은 미군보다 인명 피해가 두 배나 많았지만 전투 이후 북한 지역 대부분을 탈환해 전략적으로는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미중 갈등 국면에서 영화 '장진호'는 중국 관객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며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중국 영화 예매 플랫폼 마오옌(猫眼)에 따르면 영화 '장진호'의 입장 수입은 8억 위안(약 1440억 원)을 넘어섰다. '장진호'의 입장 수입 달성 속도는 역대 중국 전쟁 영화 중 가장 빠르다. 국경절 연휴(1~7일)를 하루 앞둔 열사기념일인 지난달 30일 개봉해 1시간 44분 만에 입장 수입 1억 위안을 넘었고, 개봉 이튿날 오전에 6억 위안을 돌파했다. 중국 영화계는 '장진호'가 '특수부대 전랑(戰狼) 2'의 입장 수입 56억9000만 위안(약 1조 원)을 뛰어넘어 역대 흥행 영화 1위에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미중 갈등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유관중으로 진행된다. 내국인 위주이며 외국인의 경기장 입장은 제한된다. 자국 백신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자신감이다. 만용이 될지는 두고 보면 알 일이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3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 동계 올림픽 기간 중의 코로나19 방역 원칙을 보고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 열린다. IOC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단과 취재진, 관계자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로 CLMS(Closed-loop Management System) 정책에 따라야 한다. CLMS는 지난 도쿄하계올림픽처럼 올림픽 참가자들의 행동 반경을 특정 공간으로 제한해 코로나19 감염과 확산을 막는 정책이다. 올림픽 참가자들의 중국 입국이 시작되는 내년 1월 23일부터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 13일까지 적용된다. 올림픽 참가자들은 CLMS에 따라 조직위원회가 지정한 선수촌, 호텔만 이용할 수 있으며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참가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경우에는 중국 입국 후 3주간의 격리기간을 가져야 한다. 경기장 관중 수용은 도쿄하계올림픽과
19일 홍콩프리프레스(HKFP)가 중국 출신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2015년 독일로 출국 후 현재 영국에 거주중인 아아웨이웨이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예술은 언제나 압제에 맞서야 한다”며 “홍콩 예술가들에게 현재 홍콩의 상황은 새로운 도전이며 이 도전에 맞서야 진짜 예술가”라고 밝혔다. 또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은 영원하다”며 “홍콩 시민들의 반정부 운동 승리는 정권이 아닌 역사에 의해 정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웨이웨이는 2019년 홍콩 시민들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홍콩 민주 진영을 응원해오고 있다. 그로 인해 오는 11월 12일 개관하는 홍콩 컨템포러리 비주얼 아트 전시관 ‘M+뮤지엄’에 그의 작품이 전시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는 상태다. 홍콩 친중 진영에선 지난해 시행된 홍콩국가보안법에 맞춰 반체제 인사들의 작품 전시를 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M+뮤지엄 홈페이지에는 스위스 수집가가 기증한 아이웨이웨이의 작품 28점이 게재돼 있다. 그 중 특히 논란이 되는 것은 1995~2003년작 ‘원근법 연구 시리즈(Study of pe
싼싱두이(三星堆)는 중국 쓰촨성 광한(廣漢)시에 자리한 고대 문명 유적지다. 중국 문명의 발원지로 꼽히는 황허(黃河) 유역에서 멀리 떨어져 창장(長江) 문명 유적지로 분류된다. 이곳에서 제작 당시의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황금가면이 출토돼 화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쓰촨성 문물고고연구원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싼싱두이 유적지의 '제사갱'(祭祀坑) 3·4호갱에서 완전한 형태의 유물 557점과 유물 일부분 1천214점을 발굴했고 밝혔다. 발굴품 중에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고대 황금가면이다. 폭 37.2cm, 길이 16.5cm 크기의 황금가면은 6월 발굴 당시에는 종이처럼 구겨져 형태를 파악하기 힘들었지만 연구원들이 정밀 작업을 통해 온전한 형태로 복원해냈다. 신화통신은 "종이처럼 얇은 형태로 청동상 얼굴 위에 씌운 가면으로 추정된다"며 "수천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완벽한 황금빛을 발산한다"고 평가했다. 쓰촨성 문물고고연구원은 기자회견에서 황금가면 외에 고대 제사에 사용했던 옥그릇 등 다양한 유물들도 새로 공개했다. 신화통신은 "창장 상류와 하류의 문명이 교류하고 융합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1930년대 첫 발굴이 시작된 싼싱두이 유적지는 중국 고대
6·25 전쟁에서 한국군에 승리한 중공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1953 금성대전투’의 한국내 상영이 논란 끝에 취소됐다. 영화에서 한국군보다 미군에 승리하는 중공군의 모습이 등장하지만, 금성전투는 휴전을 앞둔 상황에서 군군과 미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전투다. 이 전투를 중공군 입장에서 그려 영화는 상영허가를 받는 순간부터 논란이 제기됐었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1953 금성대전투’ 수입사 위즈덤필름이 등급 분류 취하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등급 분류 신청이 철회되면 국내 배급 및 유통이 불가능해진다. '1953 금성대전투'는 6·25 전쟁 막바지인 1953년 6~7월 강원도 철원에서 치러진 금성지구전투를 말한다. 영화는 지난달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고 국내 유통을 앞두고 있었다. '1953 금성대전투'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금강천(金剛川)'의 제목으로 개봉, 11억2천만 위안(2천억 원)의 입장 수입을 거둬 나름의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중 갈등이 첨예하던 시점에 중국의 애국주의를 자극한 덕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영화 평점 사이트들의 평가는 낮은 편이다. 더우반(豆瓣) 6.5점, '팔백'(八佰) 7.5점을 받았다. 작품성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