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쓰징 야시장은 쓰징역과 싼샹광장 사이 폭 6m, 길이 300m의 골목길에 각양각색의 먹거리를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운영된다. 현지인은 물론 상하이를 방문하는 외지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밤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4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들이 취업난에 직면한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조처로 노점상 허용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지자체들이 최근 수년간 청년들을 대상으로 '푸드 트럭 창업 사업'을 지원해온 것처럼 이른바 중국판 노점 창업이 권장되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시는 지난달 각 구(區)의 보행자 구역과 식당가 앞 공간 등 지정 장소에서 노점 영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광둥성 선전시도 오는 9월부터 노점 허용 지역을 지정해 운영한다. 선전시는 그동안 도시 미관과 환경 위생 관리를 이유로 노점을 전면 금지해왔다. 중국 지방정부들의 이 같은 조치는 청년 실업이 급증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일반 자본주의 국가와 달리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대졸자 취업률은 공산당 일당 독재를 유지하는 정통성의 한 근거가 된다. 그런데 청년 실업이 급증하면서 정당성이 흔들리자 노점 창업까지 적극 권장하
세계에서 가장 양육비가 비싼 나라는 한국이며, 그 뒤를 중국이 잇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양국은 모두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 순위도 공유하고 있다. 결국 높은 양육비가 출산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양국 정부는 출산 가정에 대한 각종 지원을 확대해 양육 부담을 덜어주려 노력하고 있지만, 지나친 사회 경쟁 구조가 양육비 부담이 줄어들도록 놓아두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육비가 출산의 최대 걸림돌이지만, 양육비가 높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원인별 치료 즉 근본적 대책이 중요하지 그저 양육비 지원만으로는 대증적 처방에 불과해 출산율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에서 18세까지 자녀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79배라고 밝혔다. 한국에 이어 중국(6.9배), 독일(3.64배), 호주(2.08배), 프랑스(2.24배)가 2~5위를 차지했다. 위와인구연구소는 중국에서 자녀를 한 명 낳아 18세까지 기르는 데 48만5000위안(약 9400만 원)이 들며, 대학 졸업까지 시킬 경우
중국은 공산당의 일당 독재를 헌법으로 보장하는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 사회주의국가다. 특히 중국식 공산주의는 장쩌민 전 주석이 내세운 '삼대 대표이론'에 따라 노동자와 농민은 물론 자본가까지도 대표한다. 결국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이념은 나라의 모두가 잘사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신중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 이 이상을 실현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대학을 졸업한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다. 물론 중국이 자본주의식 시장제도를 받아들인 이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일자리를 지정하는 것은 폐기됐다. 다만 정부가 모든 것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는 대신 그 대가로 대학 졸업자들에게 합당한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은 중국 사회의 암묵적인 합의다. 이 합의가 깨지는 순간 중국 공산당의 일당독재의 정당성이 흔들리게 돼 있다. 그런데 이 공고했던 사회 계약에 차츰 균열이 생겨 주목된다. 무엇보다 중국내 대졸자 수가 급증하면서 청년 실업률이 올라간다는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올해 중국의 대학 졸업자는 사상 처음으로 1100만 명을 넘어섰다. 28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대학 졸업 예정자는 전년 대비 82만 명 증가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의 현급 도시인 창수(常熟)시가 중국내 최초로 공무원 및 국유기업 직원들의 급여를 디지털 위안화(e-CNY)로 지급한다. 이제 중국은 진정한 '빅브라더' 시대를 맞게 됐다. 정부가 국민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되면서 개인의 모든 정보가 노출되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이동과 관심사에 대한 노출만 있었지, 관여에 대한 노출은 없었다. 하지만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하게 되면 합법적인 범위 이외 돈의 사용과 수익 발생 여부가 모두 전산화돼 기록에 남게 된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창수시 당국은 "이미 시 전체에서 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업을 추진해 많은 소비 영역에서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다"며 오는 5월부터 공무원과 공공단체 및 국유기업 직원들의 급여 전액을 디지털 위안화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SCMP는 현재 디지털 위안화 결제 플랫폼이 대다수 중국인에게 익숙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모두 지원하고 있어 창수시 공무원들이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디지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됐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중국내 요트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중국의 해안선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길이도 길지만, 풍속과 해류가 다양하다. 발해만의 경우 바다는 깊지만 파도가 적어 요트를 타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저장성의 해안도시 닝보(宁波)는 도시 이름 자체가 '평화로운 파도'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20~2022년 중국내 요트 판매가 크게 늘면서 중국 요트 산업의 중심인 하이난 지역이 크게 수혜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하이난은 중국 남해의 최대 유원지다. 따뜻한 남부에 위치한 면세 지역에다가 중국 요트 선착장의 대부분이 몰려 있어 '중국의 하와이'로 불린다. 홍콩이나 마카오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면세점부터 게임, 복권 산업까지 중국 당국이 많은 부분을 눈감아주는 해방구다.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 대책이 있다'는 것은 중국인 모두가 좋아하는 속담이다. 규제가 심할수록 해방구를 만들어 욕구 해소를 해주는 건 중국 행정의 오랜 전통이다. SCMP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하이난에 등록된 요트는 전년 대비 29% 늘어난 1600척에 달했다. 또 요트 운행 자격증 소유자가 전년
'5.4%' 올 여름 중국 최대전력(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 사용량의 증가폭 예상치다. 전력은 항상 일일 최대치 공급이 문제 없도록 관리돼야 한다. 그래야 전력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전력의 안전적 공급은 산업 발전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실크 원사를 생산하지만 그것으로 실크 의류를 만들지는 못한다. 직물 제조 기술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다. 바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지 못해 실크 원사로 직물을 하는 과정에서 전기 흐름이 자주 끊겨 기계가 불안정하게 작동하면서 직물에 흠을 남기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망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이 올 여름 중국의 전력난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2분기와 여름 전력 성수기에 광둥성, 윈난성 남부와 구이저우의 전력 수급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1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국가에너지국은 올해 최대전력 고점이 13억6천만㎾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최대전력 고점은 2021년 11억9000만㎾, 2022년 12억9000만㎾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61년 만에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최대전력 고점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중국의 크로나 봉쇄정책이 극적인 전환을 하면서 중국 곳곳에서 일상이 되돌아 오고 있다. 하지만 봄이 왔다고 해서 어제의 봄이 아니듯 일상이 돌아왔다고 어제의 일상은 아니다. 조금씩 과거의 일상과는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되찾은 일상에도 미묘한 변화가 보인다. 중국 당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불교와 도교 사원을 찾는 현지 젊은이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베이징의 유명 라마교 사찰 융허궁(雍和宮)에 지난달 초부터 매일 약 4만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어 평일에도 사찰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긴 줄이 늘어선 것을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일상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삶의 압박에서 벗어나 복을 기원하려 불교와 도교 사원을 방문하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 초부터 중국 전역의 사찰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310% 급증했는데, 방문 예약의 절반은 MZ세대가 차지했다. 대부분은 주말을 이용해 사찰을 찾지만 어떤 이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몇개월씩 템플 스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2020년부터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1년여 만에 귀국했다. 마윈은 그동안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미움을 사 경영권을 내놓고 귀향가듯 해외를 떠돈 것으로 알려져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뒤 그동안 해외에 머물던 마윈이 최근 귀국해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항저우의 윈구 학교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마윈이 윈구 학교의 야외 테이블에서 교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마윈이 교사, 학생들과 교육 문제, 챗GPT 기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보도 이후 윈구 학교는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마윈의 이날 방문을 확인했다. 알리바바가 자금을 지원해 2017년 설립한 윈구 학교는 "마윈이 교직원들과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의 시대에 교육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AI를 문제 해결에 사용해야하며 AI에 통제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마윈의 귀국은 민간 분야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완화됐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SCMP는 "마윈의 항저우 복귀는 중국 민간 분야에 매우 필요한 신뢰를 주입했고 중국 본토에서 기업가의 개인적 안전에 대한 우려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중국 당국이 방역을 위해 도시들을 봉쇄하면서 경제가 멈췄지만,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이 있었다면 대도시의 맑아진 공기였다. 공장과 차량들의 경제활동이 멈추면서 스모그 현상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정책이 바뀌고 중국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불청객이 다시 찾아왔다. 22일 중국 수도 베이징이 짙은 황사로 뒤덮이면서 또다시 황사 경보가 내려졌다. 베이징시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가장 나쁜 단계인 '엄중 오염' 상태를 나타냈다. 베이징 35곳에 설치된 대기오염 관측 지점의 AQI 모두 500㎍/㎥를 기록했다. 중국의 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급 오염(151∼200), 심각 오염(201∼300), 엄중 오염(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의 가장 주된 오염물질은 미세먼지(PM 10)였다. 이날 오전 베이징 대부분 지역의 1㎥당 미세먼지 농도는 1500㎍을 훌쩍 넘어섰다. 중심부인 차오양구와 시청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1613㎍/㎥와 1736㎍
"여성이 천하의 반이다." 바로 마오쩌둥의 말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렇게 남녀평등을 앞세워 많은 여성들을 혁명의 최전선으로 내몰았다. 그 덕분에 신중국 건설 초기 여성 혁명가들이 개국 공신 서열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남성 위주의 중국 전통이 되살아났다. 특히 시진핑 정권 출범이래 남성중심주의는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매 정권마다 여성 부총리가 있었지만, 최근 출범한 내각에서는 여성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올해 여성의 날을 맞아 중국 당국이 직장내 성희롱 근절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았다. 역대 처음이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고인민법원이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등 5개 정부 부처와 공동 발표한 이 지침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거나 직장내 성희롱 방지 시스템을 세우는 데 참고로 활용할 수 있다. SCMP는 이번 지침이 중국 민법과 올해 1월 1일 시행된 개정 여성권익보호법 등의 성희롱 관련 조항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여성 보호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또 많은 정부 기구가 공동으로 발표한 지침인 만큼 실질적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의 '미투'(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