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삭제한 한국사 연표를 선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베이징 중국국가박물관은 지난 7월부터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공동으로 참여한 행사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3개 국가의 고대사 연표가 유물과 함께 전시됐다. 하지만 한국 고대사 연표를 보면 청동기시대를 고조선으로, 철기시대를 신라·백제·가야·통일신라·고려·조선 등으로 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구려와 발해를 고의로 삭제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회에 앞서 제공한 연대기표를 중국이 임의로 편집했다며 수정과 함께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도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역사 왜곡 동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고구려 문제는 하나의 학술 문제로 학술 영역에서 전문적인 토론을 할 수 있으며 정치적인 조작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중국은 지난 2002년부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행사가 24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주중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행사가 열린 댜오위타이(釣魚臺) 17호각은 30년 전 한중 대표가 수교에 서명한 장소다. 1992년 8월 24일 이곳에서 이상옥 한국 외무장관과 첸치천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며 양국은 적에서 협력 파트너로 거듭났다. 이번 장소 선정은 미중 전략경쟁 속에 한중관계가 구조적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30년 전 '초심'을 되살리려는 중국 측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는 한국 측 대표인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와 중국 측 대표인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참석자는 양국에서 각각 100여명으로 제한된 가운데 진행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왕이 외교부장이 대독한 축하 서신을 통해 "나는 중한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요시한다"며 "수교 30주년을 새 출발점으로 삼아 양측이 대세를 파악하고 방해를 배제하며 우정을 다지고 협력에 초점을 맞춰나가자"고 강조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주중 대사관이 중국 베이징 쿤룬호텔에서 25일 'K-라이프스타일 인 베이징' 전시상담회를 개최한다. 올해가 세 번째인 이번 행사에는 중국 수출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을 포함해 농심, 풀무원, LG생활건강 등 대기업까지 총 148개 국내 기업이 참가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중국의 대표 소비재 유통기업 바이트댄스 등 중국 바이어 150개사가 참가해 일주일 동안 한국 기업들과 일대일 온·오프라인 수출상담회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다음달 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대형 전시회 '중국서비스무역교류회'에도 참가해 중국 바이어들과 상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왕훙(網紅)을 통해 판촉 활동을 펼치는 한편 중국 현지 대표 O2O(온·오프라인 연계) 유통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에 우리 제품이 입점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다양한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코트라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주상하이 총영사관 등과 협업해 상하이에서 비즈니스 교류 행사인 '2022년 한중 경제협력 플라자'를 진행한 바 있다. 행사의 일환으로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한국 우수 상품 판촉전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중국 장쑤성에 에틸렌 아크릴산(EAA, Ethylene Acrylic Acid) 생산공장을 짓는다. SK그룹이 자회사별로 미국과 중국에서 다양한 공장을 짓으며 '미중 경영'에 나서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중국 화학회사 웨이싱화학과 EAA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 및 롄윈강 쉬웨이 석유화학 단지와 투자협약서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SK지오센트릭과 웨이싱화학은 6대4 비율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장쑤성 롄윈강에 있는 석유화학 단지 내 약 6.6만㎡(2만평) 부지에 약 2900억원을 투자해 EAA 생산공장을 조성한다. 해당 공장은 2025년 상반기 완공, 연 4만t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웨이싱화학으로부터 공급받은 원료에 SK의 가공기술을 더해 EAA를 생산할 계획이다.고부가 화학제품인 EAA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SK지오센트릭을 포함한 글로벌 메이저 화학업체 3∼4곳이 전 세계 공급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기능성 접합수지의 일종으로 금속과 플라스틱, 종이와 플라스틱 등 이종 물질 간 접합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내구성·투명성·접합성이 우수해 멸균 팩, 육류 진공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중한국대사관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3불'의 비구속성을 재확인했다. '3불' 정책이 구속성 있는 한중 간의 외교적 합의는 아니라는 의미다. 즉 언제든 재고될 수 있다는 것을 재천명한 것이다. 현 사드 미사일의 완전한 배치는 물론 추가 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행동에 앞서 괜히 중국 당국의 신경만 건드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주목된다. 주중한국대사관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사드 3불(사드 추가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MD)시스템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 불참)' 정책은 한국 정부의 약속이나 합의가 아님"을 재확인하고, "한국 기업들은 중국 투자 시 지정학적 요인에 대해 20∼30년 전보다 더 많은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드 3불은 2017년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이 한한령(限韓令) 등으로 보복하면서 양국 관계에 난기류가 이어지자 당시 문재인 정부가 밝힌 입장이다. 최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새로운 지도자는 옛 장부를 외면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의 사드 3불 정책이 윤석열 정부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3월 끊겼던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베이징 노선이 23일 재개됐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승객 141명을 태운 OZ 331편이 인천공항을 출발해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 한국 국적 항공사의 인천-베이징 노선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정부의 국제선 항공편 운항 제한 및 감축 조치에 따라 2020년 3월 운항이 중단됐다. 코로나19 이전 인천-베이징 노선은 연간 약 110만명이 이용한 한중 교류의 핵심 노선이었다. 최근 중국이 해외발 입국자 격리 기간을 2∼3주에서 열흘로 단축하고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수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은 23일부터 주 1회(토요일) 인천-베이징 노선을 운항하게 됐다 7월 23일 현재 한국 항공사들은 총 12개 중국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인천-광저우/인천-선양/인천-톈진 노선을 각각 주1회,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베이징/인천-창춘/인천-하얼빈/인천-난징 노선을 각각 주1회, 진에어가 제주-시안 노선을 주2회, 에어부산이 부산-칭다오 노선을 주1회, 제주항공이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주1회, 티웨이항공이 인천-우한 노선을 주1회, 에어서울이 인천-옌타이 노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들이 한국의 '칩4' 참여 반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칩4'는 미국이 구상하는 반도체 공급망 동맹으로 한국, 대만, 일본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수줴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산업 공급망 안정은 현재 모든 관련국이 고도로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라며 "어떠한 협력 틀을 마련함에 있어서도 포용성과 개방성을 유지해야지 타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칩4’ 동참 여부에 대해 8월 말까지 답을 달라고 한국에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는 관련 당사자 측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갖고 자신의 장기적인 이익과 공평하고 공정한 시장 원칙에 근거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수호하는 데 도움 되는 일을 많이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국이 칩4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당국보다 더욱 노골적인 어조로 한국에 '칩4' 동맹 가세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1일자 사설에서 '칩4' 동맹을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공
코로나19 방역 봉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2분기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함께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211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1∼28일 실시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2분기 현황 BSI는 시황 64, 매출 76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6포인트(p), 2p 하락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조사 항목이 전 분기와 비교해 증가·개선됐다고 응답한 업체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현지 판매(76)도 2분기 연속 하락했고, 설비투자(95)는 8분기 만에 100을 밑돌았다. 영업환경(54)도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 매출 현황 BSI를 보면 제조업(77)이 2분기 연속 기준선을 밑도는 가운데 전기전자(110)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100에 미치지 못했다. 유통업(70)은 3개 분기 연속 100 아래에 머물면서 작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매출 BSI는 대기업(113)이 3분기 만에 100을 넘어선 반면 중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봉쇄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9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견 당연하지만, 그 수치가 조사를 통해 보다 정확히 알려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최근 중국 내 177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88.1%가 고강도 방역 조치로 인해 기업 경영에 피해 또는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97.4%에 달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율이 50%가 넘는 기업은 31.4%였다. 또한 응답 기업의 95.5%는 매출 감소가 올해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 투자와 고용이 감소한 기업은 각각 전체의 69.9%와 66.7%였고, 하반기에 투자와 고용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각각 70.5%와 67.3%였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인한 주요 애로사항으로 '이동 제한'(16.8%), '영업·마케팅 활동 제한'(16.8%), '물류·공급망 차질'(15.9%) 등을 꼽았다. 봉쇄령 해제 이후 업무 정상화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50% 이하'라고 응답한 기업이 41.5%였고, '30% 이하
중국이 다시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를 문제 삼을 여론 작업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가 한국의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정상화에 대해 높은 경계심을 가질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환구시보는 과거 사드 배치 문제를 강력하게 반발했고, 결국 중국 공산당의 기본 노선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한국에 외교적 압박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국방부가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협의회 구성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국 국방부의 태도로 볼 때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사드 기지를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한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사드 기지 정상화를 촉구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미국은 한국 내 미군 배치 확대와 중한 관계 악화로 한국이 미국에 줄 서는 것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한령과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 제한 등의 보복 패키지를 가동한 사실을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중한 관계는 사드 문제로 냉각을 겪었고, 양국의 신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