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략은 궁극의 도다. 어려움에 처해야 나온다. 중국에서 계략이 가장 많이 난무했던 게 바로 춘추전국시대다. 온갖 사상과 계략이 난무했다. 그 속에 삶을 향한, 성공을 향한 절실함이 묻어 있다. 인간의 모든 욕망이 탁자에 올리어져 하나의 계략으로 완성됐다. 전국시대 주나라가 서주와 동주로 나뉘었다. 둘은 서로 정통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다. 한번은 동주가 벼농사를 지으려 하자 상류 쪽의 서주가 물길을 끊어 버렸다. 동주는 걱정스러웠다. 당시 동주에 있던 책략가인 소자가 동주 황제에게 말했다. “제가 가서 물을 내려보내 주도록 청하겠습니다.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만 해 드리면 됩니까?” 동주 황제를 그렇게만 해주면 큰 상을 주겠다고 했다. 소자는 바로 서주에 갔다. 그리고 서주 황제에게 말했다. “폐하, 모책이 잘못되었군요! 물을 끊은 것은 동주를 벌하시고 싶은 것이겠지만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물을 끊어 버렸기 때문에 동주는 부유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동주 사람들은 모두 보리만 심고 다른 작물은 아예 심지도 않습니다.” 보리는 논농사와 달리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소자는 서주 황제에게 동주 백성들이 물길이 끊기자 벼농사를 포기하고
멍 새해 연휴 잘 보내셨나유? 독고여유. 고민, 고민하다. 그냥 물어보자 싶어진 게 있슈. 뭐냐, 공공서비스 앱이유. 배달, 교통수단 등을 연결하는 등의 서비스 앱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만들자는 주장이쥬. 왜 한국에서도 한 번 이슈가 되지 않았나유? 택시 부르는 앱. 카카오앱이 말이유. 카카오가 독점하다 싶으니 각종 문제가 생겼지유. 뭐시냐, 우선 택시기사는 물론, 이용자에게 수수료를 엄청 물리고 있지유. 그리고 각종 서비스를 내놓고 서비스별로 가격을 차별을 두면서 싼 서비스를 이용하면, 택시 연결이 잘 되지 않지유. 뭐 카카오가 일부러 그러겄슈? 하지만 그려도 뭐가 수상하지유. 소비자 돈을 많이 받으면 택시 기사들이라도 행복하면 좋은디, 이게 그게 아니쥬. 택시기사들도 불만이유. 결국 민간업자가 독점하게 되니 생기는 문제유. 그래서 정치권 이슈가 됐고, 별의별 대책이 다 나왔슈. 그 중 하나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서비스 앱을 출시하는거유. 아이디어는 좋은디, 서비스 대가가 적다보니 성공 사례가 아직 없슈. 이 때 한국에서는 누구도 지방정부가 주민을 감시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슈. 재미있는 게 중국이유. 중국 정부가 이번에 '창궈자오퉁(强國交
조개를 줍는 게 얻는 것인데, 그게 바로 지는 것의 시작이요, 부채(負債)의 시작이다. 묘한 게 한자다. 그럼 이기는 건 무엇일까. 그것은 버리는 것이다. 떠나는 것이다. 최소한 떠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멀리 강을 건너 바다를 건너 떠날 수 있는 것이다. 이길 승(勝)이 그렇다. 한자에서 이긴다는 건 떠나는 것이다. 배를 운전해 떠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고기 육(肉) 옆에 돋아날 생(生)을 쓰기도 하는데 이길 승(勝)을 돼지 용종(茸腫), 혹이나 사마귀에 비견해 더 하찮게 보는 것이다. 무적(無敵)은 이겨서 되는 게 아니다. 이길수록 적은 더 생긴다. 눈에 보이는 적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이 많아질 때 위험은 더욱 커진다. 싸우면 무찔러 이겨야 하지만 그것은 지는 것의 시작일 뿐이다. 싸워 이길수록 내 기력도 쇠하고 언젠가 적 같지도 않았던 적에게 지고 만다. 그래 진정한 승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자다. 적을 피해 적이 스스로 망하도록 하는 자다. 그게 이길 승(勝)의 도리다. 그 배를 여럿이 저어가는 게 동(同)이다. 구령에 맞춰 배를 저어가는 모습이다. 구령에 여러 손이 노를 저어간다. 그리고 언제든 그 배마저 떠날 수 있을 때
제발 왜곡 좀 말어유, 중국 인구 감소는 세계 인구 구조대변혁의 분수령이유. 정말 중요한 사건이유. 미국과 유럽의 유수 언론이 다 그리 전하는디, 왜 한국만 상황을 몰러유. 멍, 안녕하셔유? 독고여유. 누군지 아시쥬? 이젠 기억해주셔유. 최근 중국의 한 소식이 참 놀라워유. 뭐 소리냐구유? “중국 인구가 6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연합뉴스 보도를 그대로 전한거유. 음, 멍! 근디 이게 제목부터 틀렸구먼유. 중국의 대약진 운동이 벌어진 1961년이래 첫 감소라쥬? 그럼 60년만에 첫 감소구먼유. 어쨌든 뭐 1년이 뭔 상관이래유. 중요한 것은 이 기사의 내용이유.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아서 감소 추세가 빨라졌다며 연합은 마치 당연한 일인양 보도했구먼유. 사실 맞지만 틀리거유. 멍!, 헷갈리쥬? 뭔말이냐. 먼저 기사를 보슈.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자국 인구가 지난 2022년 말 기준 14억1175만 명으로, 2021년 말의 14억1260만 명보다 85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연간 출생 인구는 956만 명이며 사망자는 1041만 명이라고 밝혔다.” 당장 출생률은 역대 최저이고, 지난해 사망자도 27만명이 더 늘어구먼유. 문
갖는다는 건 행복 불행 성공 실패 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가졌기에 행복하고 가졌기에, 아니 더 가져야 하기에 불행한 것이다. 가졌기에 써야하고 가졌기에 지켜야하며, 지켜야 하기에 마음이 쓰이고 마음을 쓰기에 항상 마음이 무거운 것이다. 마치 행운(幸運)의 행(幸)이 나를 속박하는 수갑에서 유래해 행복한 순간 불행이 시작됨을 경고하듯 부담의 부(負)도 갖는다는 것에서 시작하는 밝고 어두운 양면의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복잡한 탓인지 한자 부(負)는 금문에서 나온다. 금문은 춘추시대 청동기 시대의 문자다. 사람이 조개를 줍는 모습이다. 조개는 일찌감치 석기시대 인류가 발견한 금과 같은 자산, 기축통화였다. 그리고 뜻은 ‘생활력이 생기다’, ‘의존하다’는 뜻에서 ‘힘입다’, ‘떠맞다’는 뜻을 넘어 심지어 ‘저버리다’, ‘패하다’는 뜻까지 갖게 됐다. 사실 부는 자형만 보면 단순히 ‘갖는다’, ‘갖으려 한다’는 뜻이다. 위의 모든 뜻은 바로 ‘갖는다’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다. 가졌기에 책임(責任)이 생기고 부담(負擔)이 생긴다. 그래서 짐도 되고, 근심도 된다. 하지만 그래서 갖지 않을 것인가? 그래서 시작조차 하지 않을 것인가? 두려워 말라. 그칠 줄 알면
迷路 mílù 길을 잃다 老师,对不起,我迷路了! Lǎoshī , duìbùqǐ ,wǒ mílù le !... 선생님, 죄송해요, 저 길을 잃었어요! 迷路? Mílù? 길을 잃어요? 刚才你说的我没有听懂,I am lost ! Gāngcái nǐ shuō de wǒ méiyǒu tīngdǒng,I am lost ! 방금 말씀하신 것을 제가 못알아 들었어요, I am lost ! 哈哈哈,凯文,你是在旅游吗? hā hā hā ,Kǎiwén ,nǐ shì zài lǚyóu ma? 하하하, 케빈, 여행하고 있는 거에요? *영미권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못했을 때 ‘I am lost. (나는 길을 잃었어)’라고 표현하곤 한다. 중국에서는 ‘没跟上(méigēnshàng,'따라가지 못 했다’라고 표현하며, 보통 ‘不好意思(실례하지만, 죄송하지만)’이라고 운을 띄운다. >>맞는 문구: 老师,不好意思,我没跟上! Lǎoshī , bù hǎo yì sī ,wǒ méi gēn shàng! 作者:刘志刚 画家:宋海东
무엇이든 극에 이르면 인간인 우리는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다. 극에 이른다는 것 그 자체가 우리의 인지 능력 밖에 있다는 의미인 탓이다. 지극한 기쁨도 지극한 행복도 지극한 고통도 지극한 슬픔도 실은 우리의 인지 영역 밖에 있는 것이다. 그것들은 마치 하나의 성체에서 발현된 수많은 객체들처럼 수억의 섬모처럼 서로가 서로에 반근착절(盤根錯節), 얽매여 있는지 모른다. 극도의 난마(亂麻)에 순간 우리는 놀라 소리치고 울고 싶어도 소리도 눈물도 잃고 만다. 바로 노자의 ‘치극허’(致極虛)의 경지다. 극한의 기쁨에 극한의 고통에 극한의 슬픔에 맞아 우리는 우리 자체를 잊는다. 노자는 이 경지를 ‘歿身不殆’(몰신불태: 몸을 잃어도 위험하지 않다)고 했다. 정말 그럴지, 치극허에 가보지 않은 탓에 잃어 본 적이 없는 탓에 무엇이 어떻게 위험하지 않은지 알 길은 없다. 사실 인생을 살며 극한 고통과 슬픔을 겪는 이 누구며, 극한 기쁨을 겪는 이 누군가? 과연 우리의 몇이나, 삶에서 감정의 극한에 이를까. 그저 감정들의 극한에 대한 숙념 속에 그저 그런가보다 할 뿐이다. 한자의 세계에서 기쁨의 경지는 고통과 닿았다. 지극(至極)의 끝은 또 다른 지극의 시작인 것이다.
멍이유, 독고유, 잘 지냈쥬? 요즘 참 세상 거시기 허쥬? 살기 참 팍팍하유. 어디 서민만 그러겄슈? 중국 시진핑 주석도 마찬가질거유. 다른 건 몰러두, 코로나 팬데믹 관련해서 말이쥬. 이게 풀어둬 문제, 묶어도 문제유. 말 그대로 이러지도, 저러지 못하는 ‘진퇴양난’이유. 진퇴양난 아시쥬? 요즘 한국 한자 실력이 워낙 떨어져서 그려유. 어찌 개만도 못하남유. 이런 한국에서 무슨 중국 이야길 하겄슈? 지들 무식한 줄 모르는데,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이에게 낫에 대해 설명한 꼴이유. 무슨 이야긴지 아직도 모르겄슈? 아이고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 수준급 공항이라는 인천공항이야기유. 한국 언론들도 보도를 많이 했는데, 사진은 보셨쥬? 혹 모른께 다시 보여드리쥬. 중국인 상대로 한 안내문이여유. 글쎄 놈 자(者)와 아들 자(子)를 구분 못혀서 '중국발 항공편으로 입국한 사람'이라고 안허고 '중국발 항공편으로 입국한 새끼(?)'라 한거유. '중국발 항공편으로 입국한 아들'이 바로 '새끼'지 뭐유. 공항에서 공식문서로 욕을 했으니, 장하다 할까유? 그럼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을 무슨 낯으로 혀유. 낯 뜨겁꼬럼. 아이고 동방예의지국이 뭔 뜻인지는 알쥬? 동방에서 예의 바른
"人即专一(인지전일),勇者不得独进(용자부득독진),怯者不得独退(검자부득독퇴), 众之法也(중지법야)." "모두 하나처럼 움직여야 한다. 용감하다고 먼저 나서지 않으며, 겁이 많다고 먼저 물러서지 않는다. 바로 무리를 움직이는 법칙이다." 손자병법 군정편에 나오는 말이다. 군대를 움직여 싸울 때 군대를 움직이는 법이다. 무릇 무리를 움직여 하는 모든 일이 다 비슷하다. 회사 일도 마찬가지다. 똑똑하다고 공을 탐내 혼자 나서 일을 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반면 일하지 않고 일하는 무리에 편승하도록 그냥 둬서도 안 된다. 둘은 모두 조직에 해가 된다. 전자는 조직의 신뢰를 깨고, 후자는 조직의 활력을 저해한다. 조직은 언제나 하나처럼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이런 조직을 만드는 것을 손자는 규율로 봤다. 규율을 지키는 조직은 열도 하나처럼 움직이고, 백도 하나처럼 움직인다. 그렇게 될 때 조직은 목표를 세울 수 있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으며, 끝내는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목표를 세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조직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것은 규율이 없으면 불가능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 않으면, 조직이 목표를 달성해내는 것도 불가
멍! 잘 지냈쥬? 독고여유, 오랜만이쥬. 아주 푹 쉬었슈. 하도 세상 돌아가는 게 지랄맞아 별로 할 말도 없었슈. 그래 푹 쉬었더니, 편집장 독촉이 심했슈. "아 그래도 연말연시인데, 뭐든 써야 되지 않겄냐?" 그러는 거 아니겄슈. 멍, 아니 개가 연말연시가 어딨다고 편집장이 이런디유. 뭐 그라도, 밥 주고 하니께. 뭐든 쓰긴 쓰는 게 맞겠쥬. 오늘은 새해 맞아 한해 돌아보고, 전망이나 하지유. 뭐 남들 다하는 건디? 하겄지만, 그래도 한 번 들어봐유. 쓸만할틴께. 2023년 세계는 어디로 갈 것인가? 놀랍쥬?, 이 답을 알면 천재 아닌감유? 맞지유? 먼저 딱 한마디 하겄슈. 남들은 말이 많겄지만, 독고는 한마디면 돼유. 뭐겄슈? "멍~멍" ㅋㅋㅋ 개소리유. 아니 개도 모르는 데 사람은 어찌 알겄슈? 다 개소리지. 그래도 똑똑한 사람은 하나는 알아유. 결과는 모르지만 뭐시 결과를 좌우하는지 말유. 뭐겄슈? '빙고' 맞아유. 러시아와 중국이유. 국제사회에 이런 말이 있슈. "러시아는 세계의 오늘을 결정하고, 중국은 세계의 미래를 결정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말이유. 이게 당장 세계 가장 큰 골칫거리유. 지난해 시작된 전쟁으로 세계 곡물가가 치솟고,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