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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지혜 24 - 아첨하는 자는 항상 속셈이 있다



아첨은 참으로 무섭다. 받는 이만 모른다. 아첨은 누가 봐도 지나친 것이다. 주변에서 보는 이들은 누구나 그 지나침을 본다.

하지만 유독 받는 자만이 모른다. 아첨은 받는 이의 눈만을 가리는 술수다.

병으로 치면 아첨은 당뇨다.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신체의 기능을 서서히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피를 혼탁하게 해 조금씩 생명을 갉아먹는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조금씩 그 상황에 익숙해진다. 남보다 빠르게 신체 기능이 떨어져 죽음에 인접해 가지만 당뇨 환자는 우습게도 그 상황을 받아들인다.

사실 당뇨 자체는 당장의 아픔도, 불편함도 초래하지 않는다.

아첨은 이런 점에서 당뇨보다 더 무섭다. 마약과 같은 기쁨을 준다. 아첨을 받을수록 기뻐지고, 스스로 한계를 넘는다.

그리고 자신을 패망의 길로 몰아간다. 당뇨와 마약처럼···.

 

전국책 제책편에는 장의를 패망의 길로 몰아간 위나라 장군 공손연의 사례가 나온다. 단 한 번의 아첨으로 장의를 곤궁에 빠뜨린다.

때는 합종연횡이 한참이던 시기였다. 당시 위나라는 공손연을 앞세워 제나라를 쳤으나 승리하지 못하고 나라 힘만 쇠해졌다. 위나라 왕은 장의를 재상으로 삼고, 제나라와 화해를 한 뒤 진나라와 연횡을 했다.

제나라는 자신을 공격한 공손연이 위나라 조정에서 힘을 잃고 장의가 재상이 되자, 바로 화해의 손을 잡았다.

그런 상황이 되자 공손연은 장의가 못마땅했다. 장의를 내쫓기 위해 계략을 꾸민 뒤 왕에게 말했다.

“제가 장의를 미워하는 게 아닙니다. 저게 장의를 만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아십니다.”

왕은 장의와 공손연 만나도록 해줬다. 공손연은 집안에 성대한 잔치를 벌여 장의를 대접했다. 심지어 장의 앞에서 무릎으로 기어 다니며 공손함을 보였다.

장의는 너무도 기뻤다. 위나라 최고 장수인 공손연이 자신을 이리도 극진히 모시니, 어찌 기쁘지 않을까. 잔치가 끝나고 공손연은 장의를 골목 끝까지 배웅해 인사를 했다.

이날 공손연의 태도는 나라 밖까지 소문이 날 정도였다.

제나라에서도 공손연의 장의를 위한 잔치가 화제가 됐다. 제나라 왕이 분노했다.

“아니 공손연은 내 원수같은 놈인데, 장의가 그런 자와 손을 잡다니···.”

제나라는 당장 위나라와 화해 협정을 파기하고 연횡조차 끝을 냈다. 공손연의 ‘아첨 쇼’ 한 번에 장의의 평생 공이 무너져 내리고만 것이다.

 

그 천하의 장의도 아첨에 눈이 어두워져 십년공을 도루아미타불로 만들고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