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庭地白树栖鸦, 冷露无声湿桂花。
zhōng tíng dì bái shù qī yā, lěng lù wú shēng shī guì huā 。
今夜月明人尽望, 不知秋思在谁家?
jīn yè yuè míng rén jìn wàng, bú zhī qiū sī zài shuí jiā?
가을 정원 땅엔 흰 서리,
나무엔 검은 새.
차가운 이슬에 계수나무,
소리 없이 젖고.
사랑하는 이라면 이 밤,
저 달을 보겠지?
그런데 이 가을 그리움,
누구에게 깃들까?
조금씩 한기가 스미는 가을의 보름밤,
유달리 달이 밝다.
땅에 하얀 서리가 내렸기 때문이다.
서리에 반사된 달빛이 은은히 저 깊은 곳 감성을 끄집어 낸다.
차분하면서 예쁜 시다.
당 시인 王建 766?~830? 의 '보름달을 보다 두랑 중에게'十五夜望月寄杜郎中라는 시다.
장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인이다.
대력(766~779)에 진사 진급을 해 관직에 올랐다.
악부체 시에 능했다.
왕건 초상 출처=바이두
이 시를 정말 잘 설명한 두 마디가 있다.
‘难描难画’
“묘사描写와 시정诗情이 참으로 드물다.”
‘落句有怀’
“구절구절에 감성이 스며 있다.”
전자는 '당시직해'에 나온 평이고, 후자는 '당시순해'에 나온 평이다.
딱 그대로다.
마당 한가득 서리 내린 가을밤 보름달이 떴다.
땅이 온통 하얗고, 나무엔 검은 새가 앉았다.
잠들었던 시인도 깨우는 정경이다. 이백은 밝은 창에 눈을 떴다.
모두가 달의 마법에 걸리는 순간이다.
하얀 땅에 은은히 반사되는 저 달 빛에는 묘한 마법이 걸려있다.
순간 모두가 마법에 걸린 달을 보게 된다.
사랑하는, 사랑했던, 사랑을 할 사람이라면 빠짐없이 달을 본다.
달은 아주 특별한 이들만 골라 주문을 건다.
저 달 빛을 타고 내리는 그리움이다.
극한의 그리움이다.
누굴까? 달 빛의 선택을 받은 이 누굴까?
밤 하늘에 내려온 그리움은,
누구에게 깃들까?
不知秋思在谁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