独怜幽草涧边生, 上有黄鹂深树鸣。
dú lián yōu cǎo jiàn biān shēng, shàng yǒu huáng lí shēn shù míng 。
春潮带雨晚来急, 野渡无人舟自横。
chūn cháo dài yǔ wǎn lái jí, yě dù wú rén zhōu zì héng 。
강변 우거진 풀잎
눈길 사로잡는데
깊은 숲속 꾀꼬리
이 봄을 노래하네
봄비 우수수 내려
강물 재촉하는데
강가엔 배만 남아
저 홀로 흔들리네
청춘은 비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그래서 조급하다. 조금이라도 빨리 무엇이든 채우려 한다.
인생의 선배들은 안다.
아, 그럴 필요가 없단다.
한번 채워진 것은 비워지지 않는 게 인생이란다.
비우면, 상처로 남는 게 인생이란다.
서둘지 마라.
정말 좋은 것만으로 가득가득 네 인생을 채우렴.
봄의 관조关照다. 인생의 관조다.
봄의 정경을 노래한 짧은 구절에 길고 긴 인생의 회고가 담겨 있다.
위응물韦应物737~792의 '저주 서쪽 시냇가에서 '滁州西涧'다.
봄을 지켜보는 겨울의 눈이다.
차분히 자신의 지난 봄을 돌이켜보는 눈이다.
실제 위응물은 이 시를 781년, 저 주자 사滁州刺史로 부임했던 시절 썼다고 한다.
그의 나이 만 44세, 당대로 치면 이제 인생의 완숙기에 들어선 나이다.
그래서 시에는 신선한 초봄 정경을 보는 농숙한 시각이 있다.
이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인생의 봄을 모두 보낸 이가 자연에 또다시 찾아온 봄을 보는 경탄이 있다.
가장 절묘한 게 첫 구 첫 단어다.
独怜
怜은 슬프면서도 기쁘고, 사랑스러워 안타까운 그런 복잡한 감정이다.
그런데 独, 홀로 그렇다고 한다.
왜 그럴까?
시인이 산길을 올라 개울에 도착하니 어느새 어둑하다.
개울가 풀이 우거져 길게 자란 잎들이 늘어져 하늘하늘 흔들린다.
'아 언제 저렇게 다시 우거졌지?'
그때 시인의 얼굴에 빗방울이 툭 떨어진다.
'아 봄이지. 산은 다시 어려졌구나'
깨달음과 함께 들리는 꾀꼬리 소리가 숲속을 채운다.
봄비로 불어난 강물 소리가 요란히 꾀꼬리 소리에 화음을 맞춘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묘한 정련情恋이 촉촉이 가슴을 적신다.
바로 자기 연민怜悯이다.
산의 모두가 다시 봄인데, 자기만 홀로 가을의 끝을 산다. 겨울로 가고 있다.
그래서 '홀로 아낀다'라는 감성이 나온다.
시인은 그 감성을 끝이 아니라 처음 던져 독자의 이목을 끈다.
감성의 완성은 역시 마지막 구다.
사람과 함께 했지만,
이제 홀로 있는 조각배다.
野渡无人舟自横。
언제가 내 인생의 조각배도 나 없이 저리 홀로 남겠지.
시의 운보도 좋다. 2-2-3으로 뜻이 쉽게 와닿게 구성돼 있다.
涧边生, 深树鸣, 晚来急, 舟自横
태어나고 자라, 울고, 급하고, 이리저리 흔들리고
시상을 이끄는 움직임도 인생의 순서처럼 잘 정리돼 있다.